1. 일상 아카이브를 시작

by 일상여행자


요즘 들어 SNS에 글을 쓰면서 어쩌면 의도된 ‘글쓰기 정치’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친밀한 관계의 맥락을 만드는 게 정치의 한 기능이라면 최근 ‘일상’, ‘예술’, ‘미학’이란 용어의 존재를 내 글을 통해 가깝게 느끼도록 하는 의도를 했달까. 그만큼 이에 대한 ‘지향’이 각별함 이리라


이제는 ‘일상 아카이브’란 용어에 집착 중


지금까지 우리는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중요히 여기며 살아간다. 나 그리고 너로 이루어진 우리들이 매일 실제적이고 생생하게 미시적 일상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음에도 말이다.


일상 아카이브(Everyday life Archive)는 일상의 공간, 일상적인 이야기 즉, 보통의 삶과 직결된 아카이브 방법론을 말한다. 보통사람들의 일상을 미세한 영역으로 범주화하며, 개인(집단)의 행위와 경험을 기록화하는 것은 물론, 인문적 관점에서 사유하고 예술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기록을 수집, 평가, 선별하여 보존(...) 또한 사라져 가는 도시의 모습을 기록하고 그 속에서 살았던 나 그리고 이웃의 이야기를 남기는 미시사적 연구이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주변 사물, 사람, 사건이지만 아카이빙을 통해 이를 정리하고 가치를 부여할 때, 우리는 ‘그곳’, ‘그때’의 한 구성원이라는 정체성과 함께 지역성 또한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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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에 세워진 광주극장 근처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한 벽면 그리고 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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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무엇을 어떻게 기억할까’


어제 목적지를 향해 가느라 광주극장 근처 길을 걷다가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이 갑자기 눈에 ‘후욱’ 들어옴을 느꼈던 장면을 떠올렸다. 갑자기 다가오는 장면을 ‘응시’했다. 낡은 벽면에 무언가를 두 손에 모아 쥐고 <계단을 오르는 소녀> 그림(내 생각으로 만든 제목일 뿐 그림 원래의 제목은 다른 게 있을 것이다)이 그려져 있었다. 낡은 벽면이 아니었다면 <계단을 오르는 소녀>의 모습이 내게 그토록 선명하게 다가왔을까?


지금 나는 한참을 들여다보았던 어제의 ‘그때, 그곳’을 떠올리며 이를 기록하고 있다. 기억은 필연적으로 내 경험과 정체성, 과거를 기반으로 한다. 그런 내 기억이 가질 수밖에 없는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나의 기억을 기록하는 일상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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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미시사적 너 그리고 나의 기록은 국가 역사의 빈틈 즉 ‘사이’를 채우는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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