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광주에서 평가위원으로 참석했다. 그동안 광주밖에 있던 시간, 그리고 물리적 시간의 한계 등으로 심의나 평가 등 참석 요청이 있을 때마다 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동시대 예술에 대한 공모, 메타버스(Metaverse) 증강현실,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등을 결합하는 사업 관련 광주 동구 미로센터 주관 심사였다. 이를 통해 관련된 창작자 인프라를 구축, 국제 예술교류 플랫폼 조성, NFT 예술시장 진입을 고려함으로써 동시대적 새로운 예술의 맥락에 합류하려는 시도이리라.
광주는 지난 1995년 국내 첫 국제적 예술 현장인 광주비엔날레를 개최하여 ‘문화수도 광주’를 국내외적으로 알렸다. 광주시는 2014년 12월 1일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UCCN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미디어아트 분야는 광주시를 비롯 프랑스 리옹·엥겡레뱅, 일본 삿포로, 영국 요크, 미국 오스틴, 세네갈 다카르 등)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국내 그 어느 도시보다 미디어아트에 집중하며 미디어아트 특성화 도시로 나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 벨트 조성사업(2023년 마무리 예정) 추진 과정을 보면서 작품의 고유함과 매력에도 불구하고 너무 ‘미디어아트 조형물 설치에 주력’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거리로 나온 미디어아트 작품은 도시에 활력을 주며 일상에서 미디어아트를 접하기 어려운 시민들에게 광주 최고의 미디어아트 작가(진시영, 신도원 등)의 작품을 공공의 장소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빛과 소리, 움직임 등 전통적 오브제를 벗어난 미디어아트적 공공미술은 확실히 매혹적이고 스펙터클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료와 표현방식이 미디어아트적으로 바뀌었을 뿐 지난 70년대와 80년대를 관통하면서 추진되어온 장소 특정적 ‘공공미술’에서의 공공조형물로서의 쟁점적 요소가 떠오른다.
공공장소의 멋진 조형물들을 관조적으로 ‘바라봄’도 좋지만 장소 특정적 공공예술로서의 ‘뛰어듬’의 장면을 더했다면 어땠을까(...) 오브제를 벗어나 일상 속에서 매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즉 끊임없이 예술과 일상을 이어주는 미디어아트적 상설 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도 대안 일 수 있지 않았을까. 매년 광주에서 실행되는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등도 늘 한시적이기 때문이다.
관람객에 따라 변화되고 생성되고 소멸되는 예술. 또한
여태까지 미술사라는 학문은 ‘형태적으로 유사한 것들끼리의 분류’ 그리고 그것을 하나의 체계 즉 ‘ism’으로 정의하는 것을 기본 과제로 삼아 왔다. 형태적 유사성은 기존 미술사의 미학을 오랫동안 지탱해온 절대적 공리(功利)였다. 디지털 예술은 그러한 공리 자체를 무력화할 수 있다(같은 책 115쪽)
그러면서 추상표현주의 화가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의 ‘당신이 보고 있는 바가 곧 당신이 보는 바이다(What you see is what you are)라는 유명한 말을 오늘날 가상현실 시대는 “당신이 보고 있는 바가 곧 당신의 모습이다”(What you are is what you are)라고 수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상현실에서 우리는 ‘작품을 감각하고 느낀다’
오늘날의 매체는 이와 같이 단지 수단이나 도구임을 벗어나 ‘환경’ 이자 우리 몸의 확장 즉 ’ 신체화‘ 되고 있다.
우리는 이미 디지털 매체의 일반화를 통해 사이보 그적 생태계의 깊은 곳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의 시간을 살게 될 것이다.
미디어 그리고 아트라는 예술적 장르로서의 사유를 넘어, 가시적 기대효과를 넘어 우선적으로 동시대의 다양한 기술기반 일테면 자율주행, 로봇, AI, 테이터, 의학 과학 등등과 예술의 접점, 산업과 예술의 접점, 교육기반과 경제 등과의 접점 그리고 작업 분야가 서로 다른 주체, 학문의 경계를 아우르고 넘나들며 협업하는 실직적으로 그것이 무엇이든 ’ 서로 기대어 ‘ 예술적으로 ’ 공명‘하는’ 플랫폼 조성 기반 구축을 위한 환경 조성, 기초연구, 정책 수립에 무엇보다 힘써야 할 것이란 생각이다.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실험들을 계속해 나감으로써 야간관광, 도시 브랜드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기대해야 할 것이다.
이번 광주 동구 미로센터에서 시작한 ’ 창의적 매트릭스 NFT 예술 브리지’ 사업 내용 속에 메타버스와 NFT가 있다.
메타버스는 다양한 범용기술이 복합 적용되어 구현되고 있으며 가상 융합기술(eXtended Reality, XR), 데이터 기술(Data Technology), 네트워크 기술(Network),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등이 포함되는 대표적인 기술이다. 또한 최근 NFT 기술도 주목할 부분이다.
동시대 예술의 맥락 속에 융합하려는 중장기적 안목과 혁신, 광주동구청 미로센터 사업 내용이 광주 미디어아트의 다른 시각과 실천으로 읽혀져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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