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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의 우리는

두나와 세나가 무럭무럭 자라났던 2015년

by 미소






벌써 2025년도 3개월이 지났다. 10년 전이었던 2015년. 우리 건물에 태어난 네 마리 강아지 중 둘, 두나와 세나가 우리 집에서 살게 된 해다. 그 해에 찍은 3개월에서 4개월 남짓이었던 어린 두나와 세나가 커 가는 사진을 모아보았다. 사실 생업의 사정으로 이번 주 원고가 준비되지 않아 대신 준비한 사진들이다. 중복되는 사진이 있을 수 있다. 양해를 부탁드린다.



너무 귀여웠던 3개월 짜리 세나. 조막만한 강아지가 두 발로 콩콩 잘도 튀었다.



2025년인 지금도 요런다. 스피드가 생겨서 카메라에 덜 담겼다. 그림자 분신술이 되어버렸다.
정말 너무 아가였다. 이때의 세나는.



이 당시의 사진과 이야기는 5화와 6화에 수록되어 있다.

https://brunch.co.kr/@20052023/47

https://brunch.co.kr/@20052023/48







할머니 초코 등에 몸을 붙이고 자는 세나와 그런 세나를 마주 보고 잠든 두나. 앞의 사진보다는 더 컸지만 역시나 베넷미용 전이다. 거의 먼지떨이 비주얼.


초코는 이 쪼그만 강아지들에게도 최선을 다했다. 공뺏기기 직전인 세나. 결국 공놀이가 부른 전쟁으로 이들은 영영 분단생활을 하게 된다.
아직도 매일 밤 퇴근 후 공놀이를 조르는 세나.



공놀이가 불러온 강아지 전쟁의 시작은 아래 글에.

https://brunch.co.kr/@20052023/63






잠들락 말락 하는 두나.
푹 잠든 두어 달 뒤의 두나.
조금 더 큰 먼지떨이가 되어버린 두나와 세나.
대파 인형의 수염을 열심히 물어뜯는 두나. 대파인형은 하루 만에 분해되어 속에 든 바스락 비닐 내장까지 싹 다 드러났다.
너무 귀여웠던 중형 먼지떨이 세나.
첫 미용 후 단정해진 세나. 세나는 어릴 때부터 이때까지만 해도 눈물자국이 있었는데, 한 살이 넘자 자연스레 사라졌다.


당시 미모 절정이었던 초코. 아마 이전 글에 있던 사진일텐데, 너무 예뻐서 바로 다음에 찍힌 컷까지 붙여 다시 올렸다.



옥상 화단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두나. 두나는 지금이 훨씬 예쁘다. 날이 따뜻해지면 미용도 시키고 사진도 많이 찍어야겠다.





이때까지만 해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들과 함께 동고동락하고 있을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동물도 나이가 든다는 것, 노년의 동물을 죽는 그날까지 보살핀다는 것을 경험하기 전의 일이었다. 2025년, 초코와 알파는 온 등에 검버섯이 돋아 난 노년의 개가 되었고 두나와 세나 역시 열 살 노견이 되었다. 그렇게 안 보이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세월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봄이 왔어도, 시간만은 매섭다.





*2005년부터 2024년까지, 열여덟 마리의 고양이와 일곱 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살았고 그중 일부와 이별했습니다. 그들과의 삶과 이별을 담은 이야기를 차근차근 읽고 싶으시다면, 아래 <미처 하지 못했던 사랑의 기록> 링크를 눌러보세요. 떠나간 존재들, 그리고 제 옆을 지키고 있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 놓기 시작하던 시절의 기록입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2005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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