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소설] 너를 죽이는 완벽한 방법#10

How to kill you, in prison

by 김도영

씬# 도경의 뒤를 밟는 이정우 경위


흰색 중형차 안.

이정우 경위는 누워있던 좌석을 앞으로 당겨 몸을 일으켰다. 며칠간 김도경의 뒤를 밟았지만 이렇다 할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 경위는 편의점에서 사 온 삼각김밥을 크게 한입 베어 먹었다. 김도경은 며칠간 같은 생활패턴을 반복했다. 하지만 교도소의 야간 교대근무는 김도경이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하게 만들었고 덩달아 이정우 경위의 생활패턴도 엉망이 되었다. 이 경위가 지키고 있는 길목은 김도경의 출퇴근길이었다. 매일 남의 출퇴근길을 지켜보고 있는 것도 신물이 났다.


'하암~지겹다 지겨워. 뭘 알아내라고 하는 건지...'


이정우 경위는 몸을 비틀며 기지개를 켰다. 이 생활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건지.

그는 백밀러에 걸려있는 십자가를 바라봤다.


"하늘의 계신 우리 아버지. 저에게 복권 1등의 영광을 내려주시길 간곡하게 청하옵니다."


기도를 마치고 삼각김밥과 같이 사온 긁는 복권을 집문서처럼 고이 꺼내 들었다. 그리고 손에 든 오백 원짜리에 입을 맞췄다. 그때였다.


'어? 저 놈은...?'


이정우 경위는 최근 출소한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던 아동 성폭행범이 PC방 지하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눈을 부릅떴다.


'하! 저놈 무기징역을 받고도 남을 놈인데 쯧."


이 경위는 혀를 끌끌 찼다. 저런 인간이길 포기한 놈들이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는 것은 자신이 생각한 정의가 아니었다.


? 김도경!


오늘도 어김없이 김도경이 퇴근하고 지친 몸으로 지나가는 것이 이 경위에 들어왔다.

이 경위는 호흡을 깊게 들어마신 뒤, 본부에 무전을 쳤다.


'김도경 발견. 그런데... 얼마 전 출소한 수감자 뒤를 따라 들어갔습니다.'


.

씬# 지하 1층 PC방


이번에도 사전조사를 철저하게 진행했다. 며칠 동안 잠복을 하면서 고생을 할 필요도 없었다. 이미 그놈의 관련된 모든 자료들이 도경의 손에 들어왔다. 기본적인 인적사항은 말할 것도 없고 10년간 그놈이 수감생활을 하면서 상담했던 기록들, 그의 반성문에 내용들, 지인들과 주고받던 편지 등에서 도경은 이미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들을 확인했다. 그놈은 출소 후에

매일매일 PC방 종일권을 끊어놓고 그 안에서 생활했다. 장기간 교도소에서의 생활이 익숙했는지 그놈은 출소 후에도 자신 스스로를 가뒀다. 도경은 그놈이 자주 출몰하는 PC방에 따라 들어갔다. 그리고 도경의 안주머니에는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독극물'이 들어가 있었다.


'하루 종일 채팅만 하는군. 저 변태 놈. 또 피해자를 물색하는 건가...'


채팅을 통한 범죄는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졌다. 도경은 자신이 지금 이놈을 제거하지 않으면 또 피해자가 발생할 거라는 걸 확신했다.


"사장님. 여기 라면 하나 끓여주세요."


그놈은 삼시 세 끼를 이안에서 해결했다. 도경은 바로 그 점을 노렸다. 라면 국물에 독극물 두 방울. 그것이면 충분했다. 이 독극물이 그놈의 기도를 통해 위장으로 안착한다면 그놈은 15시간 후에 사망할 것이다. 도경은 그저 유유자적 갈길을 가면 모든 것은 해결될 이이었다. 빨리 이놈을 해결해야 도경의 최종 목적. 엄마를 살해한 그 살인마를 잡기 위한 계획에 돌입할 수 있었다. 그 살인마 놈은 출소 후에 언론과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었다. 당장 그 살인마의 숨 줄을 끊어놓고 싶었지만 그의 집 앞에 몰린 취재진과 인파 속을 뚫고 계획을 실행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금방 식는다. 도경은 그 순간을 침착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혹시... 교도관님. 아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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