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망한 그대여
지금은 밤 9시 라오
ABC주스 한 병으로는
헛헛함을 결코 채울 수 없었소
그대가 뜨겁게 달궈질동안
나 또한 절절 끓어올랐소
그렇게 붉고 섹시하게
나를 유혹하다니
그대는 진정 요물이라오
나는 막블리에가 되어
막걸리를 입에 한입 물었소
호로로로로로로로로록
혀끝에 감도는 알싸한 막걸리 맛에
나는 눈을 감고야 말았소
입안을 꽉 채운 그대는
기어코 내 눈을 멀게 하는구려
그대여
영원히 함께 해주오
내 생애 똥배는 그대 덕분이라오
원수는 다음 생에 갚으리다
요염한 그대는
그대 갈길을 꿋꿋이 가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