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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부맥가이버 Oct 06. 2023

[시] 김치전

요망한 그대여

지금은 밤 9시 라오


ABC주스 한 병으로는

헛헛함을 결코 채울 수 없었소


그대가 뜨겁게 달궈질동안

나 또한 절절 끓어올랐소


그렇게 붉고 섹시하게

나를 유혹하다니

그대는 진정 요물이라오


나는 막블리에가 되어

막걸리를 입에 한입 물었소


호로로로로로로로로록

혀끝에 감도는 알싸한 막걸리 맛에

나는 눈을 감고야 말았소


입안을 꽉 채운 그대는

기어코 내 눈을 멀게 하는구려


그대여

영원히 함께 해주오

내 생애 똥배는 그대 덕분이라오


원수는 다음 생에 갚으리다

요염한 그대는 

그대 갈길을 꿋꿋이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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