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과 욕망의 시소 위에 앉는다
슴슴한 마음에 태양초 고추장을 얹는다
정조와 색기의 외나무다리를 건넌다
거칠한 심장에 국산 참기름을 붓는다
맛있게 매운 젊음의 비빔밥
가녀린 손목
굴곡진 등짝
얄상한 허리춤
폭죽 터지는 입맞춤
모두 넣고 버무려 야무지게 곱씹는다
붉은빛 알싸한 비빔밥을 음미한다
알차게 고소한 젊음의 비빔밥
우정의 횡단
관념의 종단
수줍은 결합
촘촘한 결속
전부 넣고 비벼 힘차게 되새김한다
젊음의 비빔밥은 곳곳을 채우며
젊고 둥근 한가운데서
젊게 꼭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