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떡이름이었습니다
맞춰보세요?, 하고 물으면
설기, 바람, 콩떡, 절미, 절편.......
우리 어머니 첫아들 잃고
나는 잃을 수 없다며
떡이름을 받아왔습니다
동글동글하고 달달하게
굴려서 달라붙은 카스텔라 가루를
입에 묻히며 한 입 베어뭅니다
그 이름 덕에 나는 지금도
어머니 곁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뜻이 좋은데!, 라며
그 이름을 받고 어머니는 방실방실 했습니다
가리봉동에서 태어난 쌍둥이
할배와 할매 이름이
최가리
최봉동
이랍니다
나는 어머니의 달콤한 자궁에서
갈색빛 동글동글한 머리를 내밀며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래서
내 이름은 경단이었습니다
최가리, 최봉동처럼
황경단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어머니 곁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