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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축제탐험가 Dec 16. 2020

인도 '쿨루 두세라'

세계 축제 여행 World Festival #32

악마의 신을 물리치는 두세라 축제


두세라는 산스크리트어로 ‘다샤하라’(Dashahara)는 뜻으로, '다샤'는 ‘태양’을 '하라'는 ‘물리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태양이 악한 것을 물리치는 신화를 담고 있는 축제이다. 이는 두세라 축제 뿐만 아니라 인도의 종교적 축제들이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선한 신과 악한 신이 대립하고 결국 선한 신이 이기는 권선징악의 신화적 축제 유래를 가지고 있다. 

한편 두세라 축제의 경우에는 선한 신과 악한 신의 싸움, 그리고 선한 신의 승리로 결말 되어지는 이야기 구조는 여전히 같으나 특이하게도 인도의 지역에 따라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신은 각기 다르다. 

인도 나바트리에서는 ‘라마‘왕이 자신의 부인을 납치해간 악의신 ‘라바나’와 싸워 이기는 이야기를, 인도 뱅골 지역에서는 두르가  여신이 세상을 정복하려는 악마의 신인 마히사수라를 물리친이야기로, 인도 마이소르 지역에는 차문디 여신이 종교를 핍박하는 마히사수라를 물리친 이야기 등으로 등장 신의 제각기 이다.

오늘 소개할 두세라는 인도 쿨루에서 개최하는 ‘쿨루 두세라‘로 앞서 말한 3개의 두세라(두르가)축제와는 다른 또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신화에 따르면 쿨루 지역은 16세기에 ‘라자 자갓 싱(Raja Jagat Singh)’이란 왕의 통치하에 있었는데, 어느날 이 지배자가 두르가 여신의 선물이라 불리우는 진주로 가득찬 'Durga Dutt'이란 보물이 '티피리'(Tipri)라는 작은마을에 있다는 소문을 알게되고 ‘라자 자갓 싱‘은 진주를 가지고 있다는 티피리의 ‘에르고딕’이란 가난한 농부에게 진주를 당장 가져오라 명했다, 하지만 이 가난한 농부는 그런 재물을 가지고 있을리 없었고 그는 그런 진주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사실을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을 믿어 주지 않은 '라자 자갓 싱'은 오히려 가난한 농부를 가혹한 괴롭힘과 고문에 시달리게 했다. 이에 혹독한 고문을 참을 수 없었던 농부 ‘에르고딕’은 라자에게 진주를 드리겠노라 거짓 약속을 하고 자신의 집으로 와서 두르가 여신의 진주를 가져가라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라자 자갓 싱‘은 무리들과 함께 티피리 마을에 직접 진주를 받으러 갔고 그가 마을에 도착하여 농부의 집앞에 도착하자 그 것을 목격한 ‘에르고딕’은 가족과 함께 집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스스로 집에 불을 질렀다. 자신에게 진주가 없었던 에르고딕은 ‘라자 자갓 싱’의 불합리한 명령과 가혹한 채벌에 대하여 가족과 함께 죽음으로서 그 부당함을 이야기 했던 것이다. 불타는 집안에 있던 에르고딕은 불구덩이 속에서 불똥이 튀어 오를 때 마다 칼로 자신을 찌르고 라자 자갓 싱에게 “진주를 가져가라, 라자!”라고 외치며 그를 저주했다.

이 일이 있은 후 ‘라자 자갓 싱’은 자신이 얼마나 부당한 처사를 했는지에 뒤늦게 깨달았고, 그 날이 있은후 심한 죄책감과 트라우마에 빠져 공포의 환각속에 살아가게 되었다. 그는 에르득이이 불구덩이 속에서 자신을 칼로 찔럿던 것과 같은 고통처럼 환각속에서 매순간 불똥이 살에 떨어지며 살이 찢어지는 고통스러움을 느끼거나 물과 쌀이 기어가는 벌레처럼 보이는 저주속에서 살았다. 라자는 더이상 고통을 이길 수 없었고 '신성한 자'에게 본인의 저주를 풀 방법을 물었다. 그러자 '신성한 자'는 아요디아의 램 왕국에 있는 ‘라구나트지’의 동상을 가지고 오라고 조언했고‘ ‘라자 자갓 싱’은 ‘라구나트지’ 동상을 가져와 동상에 있던 성수를 한 모금 마시자 모든 저주가 거짓말 처럼 사라졌다.

이러한 신화를 통해 쿨루에서 개최하는 두세라 축제는 다른 축제와는 다르게 ‘라구나트지‘ 신을 찬양하는 색채가 강하고 7일간 개최하는 이 축제는 라구나트지(raghunathji) 신을 찬미하기 위하여 라구나트지 신상을 들고 언덕 위에 지어진 작은 사원으로부터 출발해서 쿨루(kullu)의 마이단(maidan)까지 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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