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잘 벼려진 목탄연필을 들어 올렸다.
새하얀 공책에 스윽 스윽 생각을 읊어 적는다.
새하얀 종이가 검게 물든다,
이내 점점 까맣게 물들어가,
하얀 부분이 사라져 갈 때쯤,
내 손에도 목탄이 잔뜩 묻어,
내 손바닥이,
내 팔이,
내 몸이,
까맣게 물들어 갈 때쯤.
나는 눈을 뜬다.
잿빛으로 물든 공책 한 장을 찢어
쓰레기통에 넣는다.
새하얀 공책에, 잘 벼려진 목탄 연필.
다음에 또 쓰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