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일상
나아져 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뭐라고 할 때 마다 갈대처럼 흔들리지만 웅크리고앉아
거센 바람을 버텨내고
가끔은 날아가 내 자리를 잃어버리지만
제자리에 돌아오며,
앞으로 나아가며,
전 한 발 더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는 합니다.
작년은 제게 아주 힘든 시기였습니다. 많이 힘들고 많이 아프고 또한 괴로웠습니다. 그러나 행복한 일도 분명 있었습니다.
저는 사랑을 아주 많이 받는 사람이며 사랑을 듬뿍 줄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떠나간 사람만 보고 괴롭기엔 인생은 길었고 그 긴 인생에 괴로움을 질질 끌며 남겨둘 수는 없기에 저는 접고 접어 가슴 한 켠에 넣어놨습니다.
가끔 술을 마시거나 생각이 복잡해질 때 마다 찾아오는 끊어진 인연들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생각하게 되지만 어차피 헤어질 운명이었다는 양가감정이 듭니다.
나는 나아갔습니다.
집 안에서 밖으로 나가고,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여러가지를 해내며 제 자신을 키워나갔습니다.
어떤 기분이었는지 모두가 상상될거라 생각합니다. '벅차오름' 네, 그것입니다.
해낼 때의 고양감, 행복감 그 모든게 날 충족시켜주고
모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때 저는 한층 더 강해집니다.
내가 못했던 것을 차분히 시도해보는 지금,
제 스스로가 빨리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자제해야하지만 그 고양감과 행복함을 어서 느끼고싶어
발 길을 재촉하고는 합니다. 곧 넘어지거나 그대로 뒤로 돌아올지라도 한 칸이라도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나는 후에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요?
앞 일은 알 수 없다하지만 전 조용히 눈을 감고 생각해봅니다.
맡은 바 일을 완벽히 수행하는 커리어우먼,
늘상 가방에 책을 넣고다니는 독서쟁이,
영어로 간단한 회화라도 가능한 멋쟁이,
남들의 부탁을 쉽게 들어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그런 사람.
쓰러질 순 있지만 상상은 하지 않으려합니다.
그런 건 절 갉아먹을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