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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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득

오후 여섯 시쯤이 되면 어김없이 입이 심심하다, 혹은 뭔가 좀 먹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괜히 두리번거리게 된다. 이 시간을 넘겨 일곱 시 여덟 시가 되면 그때부터는 아무래도 뭔가를 먹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이다. 요즘 새벽에 깨어 있는 시간이 조금 길어진 탓인지 너무 긴 공복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워, 이 시간쯤에 뭔가 간단한 열량 보충이 좀 필요하긴 하다.


간만에 뭔가 바삭바삭한 쿠키 비슷한 것을 좀 사다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집 앞 편의점에 갔다. 꽤 좋아하지만 한동안 사다 먹지 않은, 쿠키 사이에 얇게 크림을 바른 샌드 쿠키가 있어서 오랜만에 저거나 하나 사다 먹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난달까지는 분명 없었던 것 같은데 '2+1'이라는 표시가 가격표 앞에 붙어 있었다. 그러니까 두 개를 사면 하나를 더 준다는 이야기다.


'1+1'이면 별 고민할 필요도 없이 산다. 실제로 50 퍼센트 할인 효과가 있는 셈이니까 말이다. 문제는 이 '2+1'이라는 애매한 할인 이벤트다. 두 개까진 필요 없고 하나만 사면 되는데, 하나를 더 사면 두 개를 더 가져가게 되는 셈이니 실제로 약 30퍼센트 정도의 할인 효과가 있는 데다가, 그런 산술적인 이야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하나를 더 사면 두 개를 더 준다는데 하나만 매몰차게 사들고 나오는 것은 뭔가 손해 보는 기분이라 단호하게 마음먹기가 영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선택을 망설이다가 괜히 하나를 더 집는 사람이 적지 않은지, 1+1 이벤트는 갈수록 줄어가고 2+1 이벤트는 달마다 항목을 바꿔가며 점점 더 늘어가는 것 같다. 결국 어제도 나는 2+1이라는 이벤트 스티커가 붙어있는 가격표와 한참이나 눈싸움을 하다가, 그냥 세 가지 맛의 샌드 쿠키를 한 종류씩 골라서 가지고 나오는 것으로 타협을 보고 말았다.


이거 꽤나 선택장애를 유발하는 문제인데 왜 요즘 들어 부쩍 선택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왜 그런지 알게 되었다. 그가 있을 땐 1+1은 각자 하나씩, 2+1은 각자 하나씩에 덤으로 떨려오는 하나를 반반 나눠 먹는 것으로 타협했기 때문이었다. 그와 함께 있을 때 나에게는 뭐든 '한 개만' 사는 선택지 따위는 없었으니까. 그래서 1+1은 한 사람 몫이 공짜였고 2+1은 덤으로 0.5인분이 더 따라온다는 기분에 마냥 횡재했다는 기분이기만 했으니까. 참, 별의별 것을 다 내게 남겨두고 갔구나. 새삼스레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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