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8번의 일요일
2024.06.23.
스물세 번째 근무
일요일을 주말답게 쉬며 자유롭게 보낼까,
아니면 새로 들인 일요일 루틴을 유지할까.
머릿속에선 내내 이 고민이 맴돌았다.
이제는 뭐든 더 신중해지고 싶고,
시작한 일은 끝까지 기분 좋게 잘 마무리하는 선택을 하고 싶다.
언젠가부터 작은 습관 하나씩 더하고 실천하는 것은 꽤 쉬운 일이 되었다.
그 습관들이 모여 루틴이라는 이름으로
내 하루를 다채롭게 채워가는 즐거움이 생겼다.
그래서 계약 연장을 더 고민하게 되는 걸까.
무엇이 나를 더 즐겁게 할지 몰라서.
크게 바라는 것이 없고 결핍감 없이 자라온 나는
목표를 세우는 게 늘 어려웠다.
전투력도, 승부욕도 강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보이면 늘
'나는 괜찮으니, 네가 그냥 이겨'하며 스스로를 한 발 뒤로 물리곤 했다.
게다가 힘들면 도망칠 수 있는 탈출구가 늘 가까이 있었기에
다른 선택을 하는 양 마음껏 회피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치열하게 부딪혀보거나 견뎌본 경험도 적다.
그렇게 또래와는 다른 선택들을 하며
결혼, 더 나은 직장과는 점점 멀어졌고,
스스로 '동굴'로 들어갔다.
해외로, 지방으로 적당히 면피하며 살아오던 내가
다시 세상으로 나오며 도서관을 만난 건 천운이었다.
가뜩이나 큰 호기심과 관심은 오랜 쉼이 더해져 모든 것에 긍정적일 수 있었고,
도서관은 그런 나를 가만히 환대하며 내가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내 마음에 사랑과 평화, 감사를 지속시켜 주었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어느새 기계적인 행동과 나태함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여전히 도서관을 좋아하고, 기회에 감사하면서도,
'그만할 때가 된 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데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미 선택을 내린 것 같다.
아직 도서관이라는 품 안에서 배워야 할 것이 남아 있고,
미련도 남아 있다.
그만하라고 하지 않는 이상, 더 하겠구나.
깊게 생각하지도, 엄격하게 생각하지도 말고
혹시 도중에 그만두더라도, 지금은 가보는 거다.
이번 주말도, 오늘 하루도 감사하고 행복하게 잘 마무리하자.
기특하다~
버틸 상황에서는 버텨도 보고,
무슨 상황이든 그냥 겪으며 이겨내면 된다.
미리 앞서가지 말고,
그냥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