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8번의 일요일
2024.06.30.
스물네 번째 근무
2024년 24번의 일요일.
매주 도서관에 왔고, 매번 8시간을 머물렀다.
모아보니 무려 192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나는,
가능하면 하루 1권의 책을 읽으려 했고,
못다 본 주간 신문을 살펴봤고,
이용자들을 환영하며 작은 도움을 주고자 했다.
집순이인 내가,
주 5일 원거리 직장생활에 더해 일요일까지 외출해서
내 결정을 존중하고 책임지려 노력한다는 사실은
내 자존감을 키워주고
내가 나를 더 좋아하게 만드는 힘이 됐다.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이 주어지면 피하지 말고 해보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주 6일을
내가 봐도 참 성실하고 바르게 살아가고 있다.
반복과 적응이 쌓이면서
처음 느꼈던 설렘은 희미해지기도 했고,
바쁜 날엔 분류기호에만 집중하며 서둘러 일을 끝내기도 했고,
주말 아침부터 가득 채운 일정은 때로는 버겁기도 했다.
그럼에도,
잡념이 가라앉으면 새롭게 하루를 시작하는 감사함이 찾아왔다.
192시간 동안 나는,
엉덩이 힘으로 버텨서 해결하는 법을 배웠고,
책을 통해 공부하는 방법을 알았으며,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었다.
도서관은
관계와 인생까지 가르치며,
지난 반년 동안 나를 이렇게 키우고 있었다.
결국 6개월을 더해
도서관과 함께 한 해를 채우기로 했다.
(사계절을 다 겪는 셈이네.)
익숙해진 도서관에서 긴장보다는 여유가 자리 잡았고,
매주 반복되는 풍경 속에서도 여전히 새로움과 호기심을 만난다.
다음 두 계절 동안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연장하면서 속으로는 생각했다.
'너무 힘들면 그때 그만둬도 괜찮아.'
그래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도 즐겁게 잘 마무리할 수 있겠지?
한번 더 주어진 기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