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7. 스물일곱째 일요일, 선수

24년 48번의 일요일

by 보라

2024.07.21. 휴가

2024.07.28. 스물일곱 번째 일요일, 선수



6월 중순부터였을까?

날이 더워지는 걸 의식할 수 있었던 어느 순간부터 도서관 이용자가 늘었다.


오픈과 동시에 입장하는 노부부,

하루 종일 머무르는 듯한 20~30대,

회원카드를 만들며 도서관 이용법을 묻는 10~30대 이용자들.


그간 어떻게 지내던 사람들이 이렇게 도서관을 찾는 걸까?

이곳에 오는 일이 익숙하지 않으면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을 텐데.

그저 더위를 피하려는 걸까?

아니면 계절에 따라 이용자 수가 달라진다는 것은 단순한 내 느낌일까?




오늘은 여러모로 마음이 들떴다.


책이 술술 읽혔고,

책에 몰입하다가도 이용자들의 문의를 받으면 척척 해결해 주었다.


"도서관에서 책은 어떻게 찾는 건가요?"
"베스트셀러처럼 많이 읽히는 책을 따로 모아둔 곳은 없나요?"
"여기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 책은 왜 없을까요?"


열정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곳을 알아가려는 이용자들이 반가웠고,

연초부터 쌓아온 시간을 증명하듯

그들의 기대를 능숙하게 채워주는 내가 멋져 보였다.


언제 이렇게 이 공간을 속속들이 알게 되었을까?

우리 층 도서는 어떤 책이 어느 구역에 있는지 훤하고

이용자가 찾고 싶어 하는 책이 뭔지 빠르게 캐치해서 안내할 수도 있고

인기 도서가 뭔지, 언젠가 읽겠다고 벼르고 있는 책은 어디 있는지도 다 안다.


도서관에서 익숙해진 모든 것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진다.

아직도 도서관에서 혼자 이렇게 신나 할 일이 이래저래 많은가 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Day26. 스물여섯째 일요일,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