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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에세이

나를 위해 피부과를 가라

작은 변화가 만드는 큰 성취

by ㅇㅈㅇ

우리는 자신에게 진정한 투자를 할 때,

우리가 누구인지 깨닫게 되고,

그로 인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진다.


- 조지프 캠벨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은 단순한 물질적 만족을 넘어, 자신을 소중히 여기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작은 변화가 좋은 습관을 만들고, 이는 결국 큰 성과로 이어져 우리의 삶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을 망설이지 말자. 이러한 투자야말로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된다. 몸과 마음을 위한 투자는 스스로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얼마 전, 오랜 고민 끝에 피부과를 방문했다. 상담을 마친 후 몇 백만 원의 패키지를 결제했는데,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정말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피부가 개선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나는 살면서 피부 관리에 관심을 둔 적이 없었다. 하지만 투자한 만큼 피부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더 자주 씻고, 청결에 신경 쓰며, 꼼꼼하게 관리하게 되었다. 이러한 작은 습관들이 모여 실제로 피부가 좋아졌다.


이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때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나를 위한 전환점이 된다. “무슨 돈이 있어서 그래?”, “시간이 많나 보네.”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오직 나만이 나를 아낄 수 있다. 내가 나를 존중해야 다른 사람도 나를 존중한다. 외적인 모습뿐 아니라 내면까지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남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결정이므로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생각은 단순한 피부 관리에서 그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치과 치료를 받으면 치아 건강에 더욱 신경 쓰게 된다. 치과에 가는 것은 돈과 시간, 그리고 공포를 동반하지만, 치료 후에는 철저한 구강 관리를 다짐하게 된다. 구강 청결제와 치실 사용이 습관이 되고, 이는 장기적인 치아 건강으로 이어진다.


건강 관리도 마찬가지다. 몸이 아파 병원을 방문하면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려 한다. 의사의 권고를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며, 작은 변화들이 모여 결국 건강한 삶을 만든다. 우리는 건강의 중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실천하지 않기에, 병원이 하나의 전환점이 되는 것이다.


체중 관리 역시 비슷하다. 살이 많이 찐 사람도 변화의 계기가 없어서일 수 있다. 작은 나쁜 습관들이 쌓여 체중 증가로 이어지지만, 변화의 순간이 없으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갑작스럽게 건강이 나빠지거나, 특정한 계기를 만나야만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최근 ‘나 혼자 산다’에서 다이어트에 성공한 박나래가 떠오른다. 그녀는 바디프로필이라는 목표를 설정했고, 이는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되었다. 스스로 시도하지 않으면 변화도 없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로, 일정 기간을 견뎌야 효과를 본다. 일정 시점이 지나면 몸이 변화하고, 그 변화가 새로운 습관을 만든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하루아침에 성과를 내는 것은 욕심일 수 있다. 인생에 공짜는 없으며, 모든 것은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0에서 100을 한 번에 이루려 하기보다, 0에서 10까지의 작은 변화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100을 목표로 하면 좌절하기 쉽지만, 10까지 참을 수 있다면 가능성이 생긴다. 이 역시도 돈과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 인내심이 필요하다. 만약 10도 참지 못한다면 변화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낸다면, 그 성취감이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고, 결국 100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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