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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에세이

평범한 일상을 감사하자

평범함 속에서 찾는 감사의 의미

by ㅇㅈㅇ

진정한 행복은 큰 사건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작은 기쁨을 찾는 데 있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우리는 종종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로 인해 불안을 느낀다. 하지만 그 문제들이 사라졌을 때, 우리의 하루는 평온하고 평범하다. 그리고 그 평범함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감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 그것이야말로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내일 아침, 눈을 떠서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때, 그 평범함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마음에 새기며 하루를 시작해 보자. 평범함 속에서 찾아오는 작은 감사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더욱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여보세요? 잘 지내니?"

"응, 잘 지내요."

"별일 없고?"

"네, 별일 없어요."


부모님과의 일상적인 통화. 특별할 것 없는 대화지만, 이 ‘별일 없다’는 말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는다. 특별한 일이 생기면 당연히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일이 없는 날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행이다.


출근한 사무실에 어제 남긴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면? 다행이다. 어느 날 갑자기 책상이 치워지고 ‘핑크 슬립’이 올려져 있다면? 나는 해고된 것이다. 책상 위의 서류들, 모니터에 붙어 있는 메모들, 커피잔에 남은 찻자국까지. 이 모든 흔적이 내가 이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어떤 날은 그저 이 모든 것이 변함없이 남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


출퇴근길, 차가 많이 막힌다. 지루하고 따분할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에 무사히 도착했다면? 집에 무사히 돌아왔다면? 다행이다. 만약 차 사고라도 난다면? 상상하고 싶지 않다.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 지루함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게 될 순간이 반드시 온다.


휴대폰을 본다. 부재중 전화가 없다. 다행이다. 만약 부재중 전화가 있다면? 살짝 불안하다. 누구일까? 무슨 일일까? 특히 가족에게서 여러 개의 부재중 전화가 온다면? 불안함이 커진다. 부재중 전화가 없는 평범한 날이 얼마나 큰 안도감을 주는지, 그 평온함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다.


노트북을 켠다. 그런데 갑자기 부팅 오류가 뜬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많은 것들이 저장되어 있는 이 노트북이 고장이라도 난다면? 큰일이다. 재부팅 시간이 길어도 괜찮으니 제발 정상적으로 작동하기만을 바란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노트북의 정상 작동이, 문제가 생기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게 된다.


평범한 하루는 그 자체로 감사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에 지루한 것이 아니라, 아무 일도 없기에 그저 감사한 것이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것이 때로는 가장 큰 행복이다. 그리고 오늘, 뜻하지 않은 좋은 일이 생겼다면? 그것 또한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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