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시선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
남들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 오스카 와일드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보았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피곤하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그 시선을 신경 쓰며 살아가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나, 왜 그럴까? 누구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누구에게 인정받을 필요도 없다. 그런데도 외출하기 전, 머리를 매만지고 화장을 하고 옷을 고른다.
현관문을 나서기 전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 쓰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런데 정작 꼭 필요한 휴대폰이나 차 키는 빼먹는다. 다시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가 하나하나 확인한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순간 또다시 거울 앞에 선다.
집을 나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때면 벌써 피곤하다. 누구와 마주칠까 걱정하며 그 사이 머리를 한 번 만지고 옷매무새를 정리한다.
겉치레에 대한 피로감
한국에서 살면서 겉치레를 유지하는 것은 상당히 피곤한 일이다. 내가 과한 걸까? 아니면 세상은 나에게 관심이 없는데, 나 혼자 과민반응하는 걸까? 하지만 이 정도는 기본 아닌가? 다들 이렇게 살지 않나?
그런데 생각해 보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보이는 것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나의 행동과 말뿐만 아니라, 그 순간 내가 보여주는 모습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어야 한다. 남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도록, 사회적 기준에 맞춰 행동한다.
작은 행동에 대한 고민
매일같이 같은 편의점에 간다. 단순히 집에 들어가는 길에 들러 간단한 것을 사는 것뿐인데, 계속 같은 편의점에 가는 나의 행동이 상식적이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두 군데의 편의점을 번갈아 다닌다. 그제야 마음이 편해진다.
약속을 앞둔 고민
어쩌다 저녁 7시에 약속이 생긴다. 잘 모르는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옷차림을 어떻게 해야 할까? 회사에서 퇴근한 듯한 느낌을 내야 할까? 아니면 운동을 가기 편한 복장이 좋을까?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상대의 첫인상이 달라질 것 같아 고민이 깊어진다.
면바지에 캐주얼한 옷을 입기로 결론을 내리지만, 머리가 신경 쓰인다. 모자를 쓸까? 혹시 "퇴근길에 오신 거예요?"라는 질문이 나오면, 재택근무했다고 하면 되겠지. 괜스레 피곤하다.
운동에 대한 고민
요즘 헬스에 재미를 붙여 매일 가고 싶지만, 매일 가는 것이 부담스럽다. 헬스장 직원과 매일 마주치는 것이 불편하다. 내가 몸이 대단히 좋은 것도 아닌데, 오버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하루 건너뛰고 운동을 간다. 다른 헬스장도 알아본다. 두 곳을 번갈아 다니면 덜 부담스럽겠지.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남들일까, 아니면 나 자신일까?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지만,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결국 나는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을 유지하기로 한다.
남의 시선과 나 자신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이 피곤하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여전히 그 시선을 의식한다. 어쩌면 그것이 나의 안전지대일지도 모른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은 곧 사회적으로 고립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 더 큰 용기와 자기 확신이 필요하다. 내가 과연 그런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사회적 기대와 나의 선택
나는 사회적 기대와 나 자신의 바람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다리기를 한다.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쓰면서도, 동시에 나 자신을 지키고 싶다. 내가 선택한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받고 싶다. 그렇기에 나는 여전히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나 자신에게도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앞으로의 다짐
앞으로는 조금 더 나 자신에게 충실해보려고 한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보려고 한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씩이라도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내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남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며,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