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이 전하는 따뜻한 세상
우리는 종종 남을 돕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가족이든 친구든, 혹은 가까운 누군가를 위해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붓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질 때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이타적인 마음 뒤에는 중요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 내가 먼저 행복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배불러야 배고픈 사람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내가 건강해야 아픈 사람을 돌볼 수 있다. 내가 행복해야 비로소 다른 이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먼저 자신을 돌보고,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어느 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는 무겁고 지쳐 있었다. 평소와 달리 기운이 하나도 없으셨다. 그런 엄마에게 아무리 좋은 말과 위로를 건네도, 그것들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돌아왔다. 엄마는 듣는 둥 마는 둥, 짜증 섞인 대답만 돌아왔다. 낯설고 아쉬웠지만,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자신이 아프고 지쳐 있을 때는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결국 자기 자신을 우선하는 것은 본능이다.
다음 날, 엄마의 목소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가 넘쳤다. 몸 상태가 나아지신 건지, 목소리에는 여유가 묻어났고 그제야 우리는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엄마의 웃음소리가 들려오자, 나 역시 덩달아 미소가 지어졌다. 엄마가 건강해지니, 우리의 대화도 따뜻하게 이어졌다.
이 경험은 나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주었다. 누구라도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다른 이에게 진정으로 다가갈 수 없다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는 자신을 돌보는 것이 최우선이며, 그것은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생존 본능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위해 쉴 시간을 가질 권리가 있다.
우리 사회는 종종 '희생'을 미덕으로 여긴다. 하지만 희생이라는 이름 아래, 나 자신을 잃어가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스스로의 행복을 지키지 않으면, 결국 주변을 돌볼 힘도 사라진다. 행복한 사람만이 주위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
어린 아기가 부모의 밝은 웃음을 보고 방긋 웃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아기의 행복한 미소는 엄마 아빠의 행복에서 비롯된다. 한 사람의 행복이 주변으로 전파되어 서로를 따뜻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순환이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먼저 스스로의 행복을 가꾸고, 그 행복이 자연스럽게 주위로 퍼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행복은 전해진다. 행복한 사람이 더 많은 배려를 할 수 있고, 더 큰 사랑을 나눌 수 있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자신을 희생의 이름으로 묶어두지 말고, 스스로를 먼저 돌보는 일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나의 행복이 곧 세상의 따뜻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