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활동은 마치 연애 사업과 같다
백수 생활이 길어지고 있다. 하루하루 취업 사이트를 뒤지며 이곳저곳에 이력서를 넣어보지만, 면접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현실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누구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어떤 상황에서도 ‘될놈될’(될 사람은 된다)이기 때문이다. 링크드인만 보더라도 여기저기서 승진 소식을 자랑하며 축포를 터트린다. 솔직히 내가 정말 뛰어나다면 회사들이 서로 데려가려고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자책하고 싶지는 않다. 현실이 그러한 것을 어쩌겠는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예로부터 백절불굴(百折不屈),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문득, 나의 구구절절한 구직 활동이 연애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연애는 또 이리도 어려운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항상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고, 나에게 호감을 보인 것 같아도 결국 내 착각으로 끝나버린다. 어릴 때부터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취업도 마찬가지다. 연애에서도 ‘될놈될’이라 하지 않던가? 외모가 뛰어나거나 매력이 넘치는 사람은 늘 주변에서 대시가 끊이지 않는다. 사람을 단순히 등급으로 나눌 수는 없지만, 결국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매력도, 능력도 어느 정도는 갖추어야 한다. 나 같은 사람은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기보다, 먼저 선택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지는 선택지는 한정적이다.
구직과 연애, 이 두 가지는 닮은 점이 많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도 공감할 것이다.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가 아닌 이상,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결국 승리하는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꾸준히 발전하려는 성실함뿐이다. 어느 순간, 우리도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그저 버티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구직과 구애, 채용과 연애.
1. 결국 상대방이 나를 원해야 한다. 아무리 내가 원해도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용없다. 이는 연애뿐만 아니라 구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스펙을 갖추어도, 회사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면 선택받을 수 없다. 그러니 일단 필요한 능력을 키우고, 상대가 원하는 모습을 고민해야 한다.
2.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오늘까지 불합격이 이어졌다고 내일도 똑같을 거라는 법은 없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것이다.
3. 포기하면 끝이다. 이직이든, 연애든, 중간에 포기하는 순간 더 이상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속 시도해야 한다. 실패를 거듭해도, 결국 성공한 사람은 끝까지 버틴 사람들이다.
4. 나를 포장해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력서든, 소개팅 프로필이든 첫인상은 중요하다. 내 장점을 극대화해 보여줄 줄 알아야 한다.
5. 주제파악을 해야 한다.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현실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내게 맞는 회사는 어디인지, 어떤 사람이 나를 좋아할 가능성이 있는지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6. 시작은 어렵지만 끝은 너무 가볍다. 어렵게 취업해도, 결국 퇴사하는 건 한순간이다. 연애도 그렇다. 힘들게 서로의 마음을 얻어도, 헤어지는 건 생각보다 쉽게 이루어진다. 이별을 막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7. 운명 아닌 운명이 있다. 모든 것이 정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가 만드는 부분도 크다. 우연한 만남이 운명이 되기도 하고, 작은 노력으로 관계가 이어지기도 한다. 이직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기회가 나를 새로운 곳으로 이끌기도 한다.
8. 이직이 곧 환승연애다. 하나의 직장을 떠나 새로운 직장을 찾는 과정은 마치 연애에서 이별 후 새로운 연인을 만나는 과정과 닮아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신중해야 한다.
9. 미래가 보이는 관계가 오래 간다. 연애든 직장이든, 앞으로의 가능성이 보이는 곳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다. 불안한 관계는 결국 오래 가지 못한다. 서로의 발전 가능성을 함께 보며 나아갈 수 있는 곳이 진정한 인연이고, 진정한 직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