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에세이

눈높이를 낮추는 대화의 힘

소통을 위한 능력

by ㅇㅈㅇ

우리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설명할 때, 종종 눈높이를 높여 말한다. 왜 그럴까?


첫째, 내가 돋보이기 위해서다. 이는 내 안에 잠재된 권위의식과도 연결된다.

둘째, 내가 아는 만큼 상대방도 알 것이라는 착각 때문이다. 혹시라도 틀리거나 무시당할까 봐, 방어적인 태도를 무심결에 취하게 된다.

셋째, 상대방이 나보다 더 잘 알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외모나 배경, 분위기에 기대어 스스로 주눅 들고, 오히려 더 아는 척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대개 허상에 가깝다. 실상은 오히려 정반대다. (1) 돋보이려 애썼지만, 상대방은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 애초에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 상대방도 알 것이라 믿고 열심히 설명했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에너지만 소모된다. (3) 체면은 섰을지 몰라도, 배움도, 교류도, 남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내가 애써 돋보이려 하지 않을 때, 오히려 상대방은 나를 인정한다. 내가 아는 만큼 상대방이 모를 수도 있다고 가정하는 순간, 대화 속에는 자연스레 배려가 스며든다. 그리고 상대방 역시 나처럼 알고 있을 수도, 때로는 전혀 다르게 알고 있을 수도 있다는 열린 마음은, 진정한 소통으로 이어진다.


무리 속에서 진정 돋보이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나이를 막론하고, 복잡한 것을 쉽게 풀어내는 사람이다. 초등학생이 들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말하는 사람. 어려운 내용을 어렵지 않게, 복잡한 생각을 간단하게 전달할 줄 아는 사람. 그것이야말로 이 복잡한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 가장 빛나는 소통의 힘 아닐까?


"가장 심오한 말은 가장 단순한 언어로 표현된다."

"The most profound things are said in the simplest words."


- 미셸 드 몽테뉴 (Michel de Montaigne), 프랑스의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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