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스레터
나도 트레이너지만, '트레이너의 트레이너'라고 불리는 선생님들이 있다. 특히 특정 종목이나 분야를 떠올렸을 때, 자연스럽게 바로 떠오르는 사람들.
나의 경우 맨몸 운동이나 플란체는 프롬더스트릿의 손견진 코치님이 떠오르고, 주짓수 및 MMA 선수 트레이닝은 루티니의 김코어 선생님이 떠오른다. 그리고 트레이너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곁에서 보고 배운 강태성 교수님까지. 물론 이 외에도 존경하는 좋은 선생님들은 너무 많다.
사람마다 떠올리는 인물은 다르겠지만, 이렇게 바로 생각나는 분들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말보다 실력으로 보여주고, 이미 현장에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트레이너라는 직업은 진입 장벽이 낮다 보니, 요즘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PT를 받고 싶은 일반 회원님들 입장에서는 실력도 좋고, 나와 잘 맞는 트레이너를 찾는 일이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최근 다쳤던 어깨 때문에 나 역시 PT를 알아봤다. 스스로 재활과 근력 운동이 어느 정도 가능함에도 PT를 고려한 이유는, 그 분야에서 '딱 떠오르는' 선생님께 배움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더 높은 실력을 가진 분께 배우는 시간은 결국 온전히 내 것으로 남는다고 믿는다. (다만 워낙 바쁘신 분이라 이번에는 기회가 닿지 않았다..ㅠ)
하루이틀짜리 원데이 클래스나 세미나만으로는 배움이 오래 남기 어렵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온전히 나의 것으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결국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오래 보고 오래 관찰해야 한다. 괜히 문하생이 있는 게 아니다. 단기간에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설령 얻었다고 느껴지더라도 금방 휘발된다. 어렸을 때부터 자격증을 위한 교육이나 여러 세미나를 들으며 느낀 건, 결국 꾸준히 오래 물고 늘어져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는 점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사람들은 결과도 빨리 얻고 싶어 한다. 하지만 쉽게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 특히 실력이 그렇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이 비어 있으면 금방 들통나기 마련이다.
이 업계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태도다. 물론 그 분야에 대한 지식과 실기 능력은 당연히 기본이다. 하지만 거기에 태도와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래갈 수 없다.
나에게 막힘이 있을 때 특정 선생님이 떠오르듯,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 분야라면 이 사람' 하고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트레이너. 그러기 위해서는 배움을 놓지 않고, 항상 일관된 태도로 절차탁마해 나가야 할 테다. 상위 1%가 아니어도 괜찮다. 누군가에게 신뢰받는 상위 10%의 트레이너가 지금의 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