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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마발 Jan 08. 2022

서른이 되었다.

셋이 모여 202! 14화

2022년, 새해가 밝았다. 그리고 우린 서른이 되었다.

매년 새해는 집에서 심심하게 보냈는데 이번에는 해돋이를 보러 31일 퇴근 후 속초까지 달려갔다.

코로나로 인해 아쉽게도 해변까지 나가지는 못하고 도로변에 서서 나무 틈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봤지만 해돋이를 보니 새해가 되었구나 새삼 실감이 났다.


나에게 2021년은 꽤나 다사다난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역을 했고, 대상포진도 앓아봤다. 열심히 작품 준비도 해보았고, 다시 나태해지기도 했다. 어김없이 작품은 실패했고, 또다시 나는 좌절했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취직을 준비했고, 한 방에 취직에 성공해 어느새 2년 차 신입사원이 되었다.

(작년에 입사했으니… 2년 차는 맞다…)


내 눈알을 녹여 버릴 듯이 붉은 해를 보며 다짐했다. 더 이상 지난 4년과 같을 수 없다, 올해는 꼭 좀 달라져 보자고.


더 가까이서 보지 못해 아쉬웠던 해돋이.


작년도 어김없이 우리의 시간은 빠르고, 허무하게 끝이 났다. 계획했던 일들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고, 제대로 이룬 성과도 없었다. 우리 202는 여전히 제자리에만 머무르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뭔가를 해낸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 우리는 또다시 1년이라는 시간을 낭비해 버렸다.


송년회가 미뤄져 신년회라는 이름으로 오랜만에 셋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울에서의 지난 4년 동안 우리는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특정 누군가의 잘못이 아니었다. 우리 모두의 잘못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셋은 모두 비슷한 생각을 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우리는 바뀌어야 한다.

사실 작년에 내가 전역하면서부터 바꾸고 싶었던 것들이었다. 하지만 마냥 자유롭던 우리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잠시 바뀌는가 싶더니 우리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더 이상 변명도, 핑계도 필요 없었다. 그래서 올해가 더욱 중요해졌다. 우리는 올해 성과를 거두어야 했다. 그렇지 못한다면 우리는 함께할 수 없다.


작년처럼 너무 빡빡하게 변화하려고 욕심내지는 않을 생각이다. 올해 한 발짝 나아가 본다면 우리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 어떻게 더 변화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올해 더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


나는 우리 셋이 202라는 이름으로 뭉친 이후로 내 개인의 이익만을 생각해 본 적은 결코 단 한 번도 없었다. 이건 욱작가도, 썸머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다.

나는 녀석들과 더 많은 시간을, 더 많은 것들을 함께하고 싶다. 더 바빠지고, 힘들어질 한 해가 되겠지만 셋 모두 건강하게 웃으며 연말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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