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부른다
내 이름은
부모님 지어주신 이름이다.
학창 시절에 흔히 이름이 특이하다고만 한다.
여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놀림은 없었다.
늘 국어 선생님들이 관심을 가졌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
삼월이, 사월이, 명월이 등
그 당시 친정집은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골목 밖으로 나와 있었다.
겨우 한 사람만이 올라갈 수 있는 폭도 좁은 계단이다.
아래층은 친정부모님이 계시고
위층은 큰오빠네 식구와 결혼하지 않은 내가 있었다.
식사시간에 이층으로 올라올 때 아버지가 나를
부르며 올라오신다.
리듬감 있다."하~월~야"
다음날도 나를 부르신다.
리듬을 타야 한다."하월리~야"
더욱 정답게 부를 때는 짧게
"하~와"
내가 뾰로통 한마디 던진다.
딸내미 이름 온 동네사람들한테 다 알린다고 ~
아버지는 "허 허 허 "웃으신다.
하~월~야
내가 좋아하는 다육이 이름에도 "하월야"가 있다.
"하월시아 "도 있고 "염좌(화월)"이라고 한다.
좋은 이름을 가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