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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또 제주(20)

한림에서 20일차-1월28일 화요일

by 풀잎소리

내일은 설날이다.

그래서 혼자 있을 과학샘을 초대했다.

떡국과 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오전에 일어나자마자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고, 오는 길에 부침가루 등 이것저것 장을 봤다. 다행히 하나로마트는 영업을 하고 있었다.


집에 와서 알배추전, 참치전, 굴전을 부쳐봤다.

알배추전을 할 때는 부침가루에 물을 넣고, 멸치액젓을 살짝 추가했다. 알배추를 한장 한장 떼어서 뒤쪽을 두드려서 평평하게 만든 다음 부침가루를 묻혔다.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배추를 구웠다. 노릇노릇해질 때 꺼내서 키친타올이 깔려있는 쟁반에 담았다. 참치전은 기름을 뺀 참치에 당근, 양파, 쪽파, 후춧가루, 부침가루 등을 넣고 반죽을 한다면 동그랗게 떼어서 달걀물을 묻혀서 구웠다. 살짝 탄 듯이 구웠더니 더 맛있어 보였다. 굴은 소금물에 2,3번 정도 씻어내고 물을 빼낸 후에 부침가루와 달걀물을 묻혀서 팬에서 지졌다. 처음 전을 해봤는데 그럴듯했다.


점심과 저녁의 중간, 점저 시간에 과학샘이 놀러 왔다. 조각케익과 손수건(올레길 걸을 때 땀을 많이 흘리던 내 모습을 보고 사 왔다고 한다.), 컵받침을 선물로 들고 왔다. 외로울 뻔했던 연휴에 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선물까지 챙겨 오다니... ㅎㅎ


떡국과 전, 밑반찬들로 식사를 하고 거실로 자리를 옮겼다. 케익과 커피를 마시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거실 창 밖으로 파도가 보이고, 재즈음악이 흐르는 지금의 이 공간과 시간이 꿈같이 느껴졌다.

제주도는 어두워지면 운전하기가 너무 안 좋다. 그래서 완전하게 어두워지기 전에 과학샘이 집으로 가기로 했다. 다음에는 술 한잔하고 자고 가기로 약속하면서 과학샘이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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