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선생님과 이별하다

by 하하연
눈물방울





눈물은 많은 감정을 담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를 보다가도 눈물을 흘렸고, 친한 친구가 외국으로 떠날 때도 눈물이 났다. 부부싸움 후 억울해서 울었고, 친구와 싸운 날도, 남자 친구가 만들어 놓은 눈 위의 편지에도, 결혼 전 엄마의 편지를 읽으면서도 눈물이 났다. 눈물이 나던 순간은 인생의 하이라이트 같은 순간이었다.

예측 불가능한 순간에 골을 넣는 축구선수처럼, 눈물은 다재다능했다. 또한,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볼처럼, 눈물은 억지로 나오지도 않았다.



12월, 아이의 초등학교 수업이 마무리되는 달이었다.


“엄마 오늘. 영어 선생님이 마지막 수업이라고 하시더라. 몇몇 애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렸어. 나도 울었어.”

“울었다고?”

“응”

“왜?”

“나도 몰라. 그냥 눈물이 났어.”

“친구들은 왜 운 것 같아?”

“친구들도 나처럼 왜 우는지 모를걸”


눈물의 출처가 궁금해 물었지만, 아이의 말대로 슬픔에는 이유가 없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았다. 선생님과 수업이 끝났다고 운 적은 없었다. 잠깐 다녀간 교생 선생님이 떠날 때, 다시 보지 못해 슬퍼한 적은 있었지만 말이다.


“다른 00 수업이 끝났다고 할 땐, 애들이 안구 건조였거든.”


이어지는 아이의 말을 듣자, 영어 선생님에 대한 아이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일 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어떤 순간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울렸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아이들의 눈물을 통해, 주고받은 몇 겹의 마음만을 추측할 뿐이었다.


어른이 되어 감정을 숨겨야 하는 날들이 많지만, 눈물은 이성으로 통제되지 않았다. 참으려고 할수록 거센 비처럼 흘렀다. 눈물이 벽이 되어 상대가 가는 길을 막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눈물은 아무 힘이 없다.

곧 증발한다.


선생님과의 시간도 사라지고, 아이들의 슬픈 마음도 곧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이별을 대하던 자세만큼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인생에서 눈물이 났던 날들은 대부분 진심이었던 순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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