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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하연 Mar 30. 2023

브런치가 다른 플랫폼과 구별되는 장점.



글쓰기의 역사도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나의 경우 싸이월드,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거쳐 브런치북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전에는 단지 메모의 형식이거나, 일기였다면 그 후로는 공적인 글쓰기로 누군가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글을 써 왔다.


자신의 글쓰기에 맞는 플랫폼을 정하는 일은 중요하다. (다채널에 밀도 있게 글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야 갈팡질팡하지 않고 하나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런치북을 이용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연말에 진행하는 출판프로젝트 때문이었다. 대형 출판사에서 책을 낼 수 있다는 매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응모하는 꿈의 문. 신춘문예를 여러 해 응모하면서 그보다는 더 많은 사람을 뽑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매 해 응모작이 늘어나면서 그 또한 쉽지 않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탈락의 충격은 있지만 당선되지 않더라도 의미 없는 일은 아니다.



누구나 한 때, 열정을 가지고 나만의 주제를 꾸준히 쌓아 올린 시간과 결과가 다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연말에 열심히 글을 쓰다가 당선이 안되면 글쓰기는 시들해졌다가 다음 해의 응모를 위해 또 열심히 썼다. 그러다가 브런치북에 꾸준히 글을 쓰게 만드는 일이 생겼다.


<공항에서 나를 미치게 하는 신발>이란 글이 3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상을 받은 것도 아니었는데, 다음 메인 화면에 등장한 것에 신이 났다. 동시를 쓰게 된 계기도 작은 상을 하나 받으면서부터였다. 누군가에게 대수롭지 않은 작은 일도 누군가에게는 삶의 방향을 바꿀 만큼 중요한 일이 된다.



30만이라는 숫자보다 더 중요한 건,  그때 글로 고민이 많은 시기였는데 새로운 방향을 찾는 계기가 되었다.

몇 권의 책이 될 만큼 혼자 쓴 글들이 많았지만, 글들을 묶을 기획력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출판기획 수업도 열심히 듣고, 어떤 글이 매력적일까? 혼자만의 글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가 닿을 수 있는 주제는 무엇일까? 출판사에게 매력적인 기획이란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그런 순간에 조회수가 늘어나면서 '그럼 브런치 통해 공부하자.'라는 생각을 했다. 독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렇게 배우고자 하니, 작은 생각의 변화가 찾아왔다. 제목이 중요하다는 것.

제목이 흥미로워야 글을 읽어본다. 전에는 동시를 썼기에 비유적이거나, 아름다운 문장을 이용한 제목을 썼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단어나 장소를 제목에 사용했다. 생각을 이렇게 바꾸고 글을 쓰기 시작하자  번의 글이 메인에 소개되었다. 그렇게 제목에 대한 데이터를 쌓아갔다.



/


브런치다른 글쓰기 플랫폼과 다르다고 느끼는  하나의 차이는 댓글이다.

다른 곳에 글을 쓰면 광고가 주르르륵 달린다. 그것을 확인하는 시간조차 낭비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브런치북은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인 모인 곳이기도 하고, 한 번의 심사 과정을 거친 후의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그런지 댓글에도 품격이 있다.


스웨덴 여행에서 왜 슈퍼마켓마다 젤리가 많은 건지 결국 알지 못한 채 돌아왔는데, 댓글에 현지에 살고 있던 사람이 글을 남겨주었다. 스웨덴 사람들의 젤리사랑은 남다르다고 .. 젤리가 보이는 곳마다 그렇게 많이 있어도 부모들이 아이에게 절제해서 준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뿐 아니라, 내 글에서 부족한 정보를 보완해 주는 댓글, 그건 아닐 수 있다는 새로운 견해 등

막연한 비방이 아닌 건설적인 댓글을 보면서 대화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어떤 플랫폼이든 장단점이 존재한다.

문제는 그 플랫폼을 대하는 자세이다.



하나의 글을 보고도 우리는 그 글을 본 사람의 수만큼  다 다른 생각을 한다.




브런치스토리는 꾸준히 쓸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고,

메인에 올라오는 글을 보며 요즘 사람들이 관심사를   있다.

가장 귀한  독자의 반응이다. 반응을 통해 글쓰기 방향의 힌트를 얻을  있다.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브런치스토리에 모였을 것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글을 쓰며

나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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