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해! 합의고 뭐고, 다 필요 없어! 그냥 감방에 가서 썩고 나올 테니
그리고 내 등록금을 벌기 위해 그랬다고? 딱한 녀석. 사고나 치지 말지. 이렇게 엄마나 나를 힘들게 할 거면 가만히나 있는 것이 훨씬 도움 주는 것일 텐데. 허울 좋게 게임을 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엄마에게 핑곗거리가 되겠냐고. 그래봤자 게임이고 네가 즐기는 것뿐인데.
그러고 보면 나도 종찬이한테 할 말은 없었다. 등록금이라는 미명하에 엄마나 종찬이에게 떳떳하게 이야기 못 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집에 너무 무관심했었다. 오로지 내일에만 골몰하고 지혜의 자취방에만 처박혀 일주일마다 집에 오라는 엄마의 말도 무시하고 그 이후로 집에는 코빼기도 비추지 않았다. 그렇다고 달라질 것도 아니지만 종찬이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비추었다면 이렇게 일이 크게 벌어지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에 죄책감이 밀려왔다.
나와 얼굴을 마주치고 어떤 말을 해도 듣지 않을 애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만나서 종찬이 말은 들어봐야지. 서둘렀지만 종찬이를 만나러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하필이면 오랜만에 동생 보는 곳이 경찰서 유치장이라니 참 우울하기 그지없었다.
영등포구 경찰서에서 종찬이는 예상했던 대로 초췌하게 망가진 모습이었다. 일을 그렇게 저질러 놓았으니 아무래도 불안하고 어두운 낯빛이었다. 측은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나를 보자마자 잠시 그늘이 걷히고 표정이 밝아졌다.
“누나 많이 울었구나. 눈가가 매우 빨갛고 부었어. 그래도 반가워.”
“밥은 잘 먹고 있니? 조금만 기다려. 어떻게든 누나가 너 나오게 할 거야.”
“누나 공부하기도 바쁠 텐데. 그러지 마. 나 그냥 감방에서 몇 개월 있다 나올 거야. 안 그래도 엄마 말도 지지리도 안 듣고 그랬는데 그곳에서 많이 생각 좀 하다 나오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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