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시방에서 생긴 일 -2

세상의 더 없는 뉴스미디어의 헤드카피로 부상할 테니까.

by 이규만

다짜고짜 처음부터 반말이었다. 종종 있는 억지로 떼쓰는 손님이겠지. 그대로 받아 주었다.

“아…. 미리, 일시 정지를 요청하시거나 야간 정액을 신청하셨으면 시간을 바꿔 놓았을 텐데요. 전혀 그러한 사항을 저도 교대하면서 전달받지를 못해서요.”

“뭐야? 뭐 이딴 피시방이 다 있어? 소비자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해 버릴 테니까. 당장 사장 오라고 해!”

“지금 새벽이라서 사장님을 부를 수가 없거든요. 어떻게 하죠?”

“정말 웃기네. 야! 너 장난하자는 거냐? 너랑 이야기 안 되니까 사장 불러!”

나는 하도 골상 사나워 참을 수가 없었다. 계산대는 마침 낮에 일했던 주현이가 게임을 하고 있어 잠깐 맡겼다.

“주현아, 잠깐 이리 와. 계산대 좀 보고 있어.”

“아, 형 왜 그래요?”

주현은 눈이 휘둥그레져 자신이 하던 게임을 내팽개치고 달려왔다.

“야! 이 자식 돈도 한 푼도 없이 피시방 들어왔나 보다. 웃기는 놈이야.”

나는 그 사람 멱살을 붙들었다. 밖으로 나가자.

“뭐야? 이 새끼. 이거. 땡전 한 푼 없이 피시방 들어왔지? 이러다 그냥 가려고. 어디 지갑 좀 내놔 봐.”

머뭇거리고 당황한 기력이 역력했다. 주먹으로 배를 가격했다. 복부의 충격이 큰지 사내는 반격은커녕 나에게 온몸을 매달리다시피 붙들었다. 마치 권투를 하다 지친 선수처럼 축축 늘어졌다. 일이 꼬였다. 생각할 겨를 없이 기가 올랐다. 한 대 치려고 사내가 잡은 팔을 억지로 떼어놨다. 팔을 뻗을 거리가 있어야 주먹을 날릴 수 있을 거였다. 시간이 길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사내는 나를 맞대응할 기미는 전혀 없어 보였다. 어디론가 나를 끌고 가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팔을 계속 뻗으려고만 했다. 그 매가리 없던 기력이 어디서 솟아났는지 그는 온몸으로 날 끌어안았다. 굉장한 기력이었다. 그 힘이었으면 나를 한 대 쳐도 벌써 쳤을 텐데 전혀 그러지 않았다.

“야! 안 놔? 어쭈. 힘도 없는 게. 빨리 놓으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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