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문 –재연이 말한 남자 입장. -2(액자소설)
“그런데 왜 거드는 거야?”
기사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기왕 이렇게 된 거 할 수 없지 뭐. 자네한테 맡길게. 미안해.”
기사는 차 문짝에서 겨우 손을 떼어내어 여자애를 나한테 안겼다.
“이래서 술집 여자애는 안 태웠어야 하는데. 다른데 손님을 태우러 가야 해. 돈은 수고비로 자네가 가져. 차비는 같이 있던 남자가 이미 줬거든.”
눈앞에서 택시가 가버리고 나니 중간에 있는 나는 황당했다. 여자는 내게 안겨 널브러진 상태였다. 갈 수 있겠어요. 갈 수 있지 그럼. 얼마든지. 간간이 말은 제대로 하는 것 같은데 말이랑은 몸은 따로 놀았다. 나한테 아예 안겨 꼼짝할 수도 없는 지경이었다. 여자한테서 술 냄새가 진동했다.
술 냄새가 너무 역해서 여자를 좀 떨어뜨려 놓았더니 그런대로 여자가 먼저 앞장서서 휘청휘청 걸어갔다. 계속 엎어졌다. 여자가 스키니 진 바지를 걷어 무르팍에 손을 대었다가 따가운 지 바로 떼었다. 보기가 흉측할 정도로 다 까진 상태였다. 바지를 걷어 올린 채 훌훌 일어나 좀 걷는가 싶더니 또 넘어졌다. 여자를 옆에서 잡아줬다. 아프지도 않은가. 술을 먹었으니 감각이 있을 리가 있나. 알고 보니 같은 원룸이었다. 그 원룸 앞에 키패드 있고 유리가 있는데 거기다 대가리 처박고 안 열린다고 있는 성질은 다 부린다. 성질이 이기지 못했던지 힐을 벗어 유리를 찍어댔다. 결국에는 힐로 때린 유리문이 금이 갔다. 그런 개판인 여자는 처음이었다. 여자보다 앞서가 번호 버튼을 먼저 누르는 건데. 문을 열어두었으면 그 난리도 안 치렀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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