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사람들과 투닥거리다가 이제사 공장에서 연애라도 하는건가.
2. 생크림 박스.
길량 누나가 데커레이션을 혼자 연습하는 것이 안쓰러워 나도 옆에서 아이싱을 연습하는 중이었다. 말이 그랬지, 실은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서로 지적하고 조언할 수 있는 분야가 각자 달랐기 때문이었다. 스스로 통제해도 소용없는 짓이었다. 고도의 기술을 익히려 발버둥 쳐도 어차피 일부분이었다. 사실 그 연습이라는 것이 나조차 제대로 되어 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
길량 누나가 심각한 표정으로 한숨만 쉬었다.
“데커레이션은 너무 어려워. 어쩌면 짤 주머니가 손에 익기 전에 그만두게 될지 몰라. 그분들은 어떻게 배워서 그렇게 잘하는 걸까?”
나는 그런 그녀를 보고 답답한 속마음만 풀어헤쳐 놓았다.
“맥이 빠져 버렸어요. 저는요. 그래도 누나가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위로를 해주고 싶었어요. 결국에는 혼자만의 세계가 아니거든요. 제가 여기서 일하면서 가장 힘든 것이 뭔 줄 아세요? 옆의 동료가 일에 많이 힘들어하며 축 처진 모습을 대했을 때인 것 같아요. 그리고 몇 배로 더 힘들었던 건 그만두고 싶다거나, 오래 안 있을 거라고 기한을 둘 때예요. 그러니 제발 그만둔다느니 나간다는 말은 제발 좀 하지 마세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