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달걀껍데기. -8

차 사장을 찾아간 윤서. 돈을 빌릴 수 있을까.

by 이규만

나중에 못 갚으면 신체 각서까지 써야 할지 모른다. 시일이 늦으면 늦을수록 종찬이가 집행유예조차도 받지 못하고 바로 구속 처리되는 건가. 벌금은 벌금대로 물려야 하고 피해자 가족한테 치료비나 합의금이 계속 푼돈으로 나가 이중 부담으로 이어지는 건가. 어떻게든 짧은 시일 내로 결정을 봐야 한다. 조급해졌다.

그러다 차 사장을 떠 올렸다. 차 사장이 여윳돈이 있어 빌려주면 좋겠지만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 대뜸 그렇게 나올 위인은 아닐 것이다. 절대. 구차하게 차 사장 그녀에게서도 돈을 빌리는 것도 어림 반 푼어치도 안 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마냥 손 놓고 있는 것보단 차라리 낫다. 그 방면에서 많이 부딪쳐봤을 거란 짐작이었다. 방법이라도 일러줄지 몰랐다. 돈 꿔줄 사람을 소개해준다던가, 미처 생각지 못한 좋은 대안을 찾아 일러줄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 대안이 전혀 뜻밖은 아닐 것이다. 이러고 걱정만 하고 있을 게 아니었다. 빨리 그녀한테 말을 해야 건네 봐야지.

“뭐? 삼천만 원? 내가 그런 돈이 어디 있어?”

“그렇죠? 안 되겠죠?”

큰돈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 다만 잇속을 챙겨야 하는 빠듯한 장삿속에 있는 차 사장을 바라만 봤다.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머뭇거렸다. 그녀는 답답해서 미쳐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숨을 헉헉거릴 정도였다. 어휴. 어휴. 왜 이러는 거야. 도대체. 뭔데 그렇게 뜸을 들이니.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 눈을 똑바로 주시했다. 그녀 눈도 동그랗게 떠지고 눈썹 위에 이마에 주름까지 잡히며 힘이 들어갔다. 그녀 또한 이유를 알아야 소액이라도 돈을 빌려주기라도 할 것이다. 목돈은 여러 가지로 미심쩍게 하는 구석이 있어 보이나. 하긴 나라도 아는 그의 가족이 교통사고가 나, 상대방이랑 합의를 봐야 할 큰돈이 필요하다 그러면 이것저것 다 물어보고 아는 상황이 되어서야 겨우 빌려줄까를 고심할 것이다.

그런데 목돈이 필요하다, 차 사장한테 무턱대고 말을 하니 답답해할 만도 했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종찬이를 말했다.

“남동생이 사고를 쳐서 지금 유치장에 있어요. 나오게 하려면 합의를 봐야 하는데 돈이 부족해요. 조금이라도 돌려주시면 어떻게든 이자 쳐서 갚을게요.”

“자세하게 말해봐. 내가 좀 알아야 너를 도울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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