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페르시아의 제국. -1

차 사장 소개로 ‘옥희’마담' 을 칮은 윤서 -

by 이규만

5. 페르시아의 제국.

차 사장 소개로 ‘옥희’ 마담을 찾아갔다. 술집 이름은‘백화’였다. 비록 술집이지만 차 사장이 그래도 고마웠다. 이렇게라도 돈을 구할 수만 있다면야 감지덕지해야 할 판국이었다. 그녀 말대로 돈을 빌리고 바로 일로 연결되어 갚을 수 있는 길이 열리는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었다. 더군다나 차 사장이 보증 서는 것같이 형세가 취해졌으니 무지막지한 사채이자를 물리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중에 억울할 일이 생긴다면 차 사장한테라도 물어보면 충분히 그녀가 대변해 줄 것이라 믿었다.

강남역 부근이었다. 화려하게 데뷔하는 것이다. 술집 여자로. 돈을 볼모로 해서. 그 추악한 돈 때문에. 돈은 그런데 이처럼 그 어떤 악마의 유혹보다도 감미롭고 부드러울 수가 없었다. 달콤하기 조차해 꿀물이 흘렀다.

주변 건물이 온통 다 유흥업소였다. 그러다 보니 ‘백화’가 주는 특이한 감흥은 없었다. 그저 예전부터 해오던 일을 며칠 쉬었다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온 기분이었다.

‘백화’는 강한 아로마 향냄새가 났다. 온통 검은 벽으로 둘러쳐져 있었다. 여느 술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는 복도 카운터를 지나 맨 끝에 있는 방문 앞에 이르렀다. 방문이 반쯤 열어져 그 안에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여자가 보였다. 차 사장이 말한 ‘옥희’가 바로 그녀인 듯했다. 나는 반쯤 열어진 방문으로 고개를 디밀었다.

“안녕하세요.”

“응. 그래. 왔니?”

그녀는 차 사장보다는 꽤 젊게 보였다. 머리는 곱게 빗어 뒤에는 핀을 꽂아 고정했고 요란한 화장이나 치장도 안 한 상태였다. 검소하게 검정 블라우스에 펑퍼짐 길고 훌렁한 바지 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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