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동의 고교시절 회상 컷. -미대지망생이었지만 자신이 없었다.
4. 마지막 축제.
담임은 나의 2학년 때 성적표를 봤다. 처음은 어이없어하다 이내 심각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미술실에서 면담은 난처한 상황이었다.
-이런 성적으로 대학에 가겠다고? 왜 취업반으로 진작 지망하지 않고 남아 있었던 거지? 학기 초에 다 정하잖아.
내 딴에는 가정형편을 들먹거렸다.
-화실 레슨이 필요합니다. 미술반원들 중에 저만 혼자 미술실에 남았거든요.
-실기도 실기 나름이지. 요즈음은 학과성적도 많이 반영된다는 거 알잖아. 너보다 형편이 더 안 좋은 애들도 있어. 그래도 미술은 선택하지 않아. 돈이 많이 들어가는 걸 그 애들도 알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현명해지길 바란다.
그 때마침 미술을 담당한 '송창'선생님이 미술실로 들어오는 찰나였다. 그분을 보니 그동안 참아 왔던 설움이 왈칵 눈물로 바뀌어 나왔다. 1학년 때나, 2학년 때 담임보다 더 나를 지켜봤던 분이었다. 미술실 곁에서 내 사정을 간파했을 거라 짐작했다. 절박하게 그분에게 매달리지 않았다. 선생님에게 허락받고 1학년, 2학년 때는 미술 수업 시간에 따로 빠져 미술실에 가서 데생했었다. 미술 점수는 생활기록부에 수우미양가 평점에서 ‘수’로 매겨졌다. 내신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두 분의 선생님은 당황한 눈치였다. 담임은 어깨를 등 뒤로 잡았다. 너무 답답해하지 말아라. 송창 선생님도 한마디같이 거들었다. 방법이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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