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와 많은 나이차 극복할 수 없는 난관-
“아…. 그래요. 언제쯤 시간이 돼요? 제가 밥 사기로 했으니 만나야죠. 뭐 좋아해요? 어디서 만나죠? 동작역에 제가 아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거긴 어때요? 아니면…….”
질문 공세가 막 쏟아졌다. 전화에서 흘러나오는 윤미의 음성은 들떠 있는 목소리였다. 차분하게 침착하게 여자에게 응대했다. 전화받는 곳이 라운지였지만 큰 소리로 나도 덩달아 같이 떠들면 시끄러워지고 사람들의 여러 시선이 나한테 몰리기 때문이었다. 거기 비싸지 않을까요? 아니요. 저녁에 시간 괜찮아요. 여덟 시 이후에 거기서 뵙죠.
통화를 마쳤을 때는 여자한테 홀린 기분이었다.
그곳의 야경이 꽤 괜찮았다. 멋지네요. 이런 곳은 처음 와 봐요. 나는 레스토랑, 스카이라운지니 하면서 만난 장소의 경치나 전망에 대한 감회에 소상히 말하는 중이었다. 어차피 약속 장소는 그녀가 정했고 나는 초대를 받았을 뿐이었다. 동작대교 위에 교통관제시설로 만들어졌다가 구청에서 허가가 나면서 음식점으로 바뀐 곳이에요. 윤미는 내가 말한 것을 답해주는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간당이었다. 그녀는 지금 만나는 장소가 그리 중요한 사안이 아닌 것 같았다. 다른 관심사를 말하려던 참이었는데 내가 엉뚱한 말로 가로막는 느낌을 받았다. 윤미는 많이 애가 탈 정도로 안달이 나 있던 것 같았다. 이제 막 자신이 말할 차례를 겨우 얻은 것처럼 표정이 막 들떠서 소리를 치는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옆의 사람 눈치 볼 정도는 아니었다. 주위를 보니 떠들건 말건 그들대로 집중하는 터라 나도 개의치 않았다. 윤미는 그날 일에 분명한 동기부여를 하려 들었다. 이건 사건이라고요. 고무되어 들뜬 표정이었다. 이런 기막힌 만남도 있군요. 운명이에요. 운명이라고요. 글쎄. 운명이 이러한 것에 기인한다면 남녀 사이에 일어난 모든 일이 그대로 정해질 수 있는 순번이겠죠. 운명이라는 그녀의 말에 썩 내키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녀는 자꾸 자신이 날 처음 봤을 때를 상기시키며 연관성을 늘어놓았다.
“사람의 첫인상이 상대방을 보고 오 초안에 결정 난다면서요?”
“네. 저도 어느 책에서 읽어본 거 같아요.”
“저는 첨 봤을 때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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