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마지막 축제. -5

도대체 경기 광주는 왜 갔을까. 3번버스 종점이 거기라서?

by 이규만

-뭐라꼬? 눈알을 새파랗게 부리면서. 내한테. 가시내가.

-아니 그게 아니라요.

여자 직원은 금방이라도 눈물이라도 한 움큼 쏟아 낼 정도로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나는 옆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태에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멀거니 여자 직원을 쳐다봤다. 거기서 변명이라도 궁색하게 늘어놔야 하지만 그럴 처지가 아니었다. 여자 직원은 내게 눈길을 돌려 애처롭게 다른 말이라도 해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돈을 다시 달라카이. 이놈의 자슥이 이틀밖에 학원에서 수업을 안 들었다꼬. 나머지는 줘야 할 거 아이가.

-뭐야. 왜 이렇게 시끄러워?

갑자기 머리숱이 희끗희끗 민둥산이 된 남색 양복 차림의 남자가 뛰어 들어왔다. 오십 줄은 훨씬 넘은 것 같았다. 여자는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남자를 반겼다.

-원장님. 이분께서 학원비를 환급해 달라고 하셔서요.

남자는 금방 상황 파악을 한 건지 엄마를 보자마자 허리를 구십 도로 꺾어 굽실 인사부터 했다.

-죄송합니다. 학원비는 하루라도 들었으면 환급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신중히 처리하셔야 했는데. 저희도 종종 이런 일을 겪어서 난감합니다. 단과학원을 운영하는 상태라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학원비는 환급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수업을 며칠 못 들어왔으니 나머지 남은 일수를 들어와서 들으시면 그건 가능합니다.

어머니는 그의 정중한 태도에 한풀 꺾였는지 남자 얼굴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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