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경영진과 노동자들 합리적인 방안은 해결나지 않았다.
애숙을 추천한 것은 제 실수 같습니다. 이상열 씨가 직접 사내 전화를 넣었다.
이윽고 허름한 노조 사무실에 애숙이 올라왔다. 약간 미소를 머금은 그녀에게 이상열 씨는 정중히 말을 꺼냈다. 역시나 그녀의 대답은 노우였다. NO –할 수 없어요.
“처음에는 그저 자리만 메워 주면 돼요.”
“그럼 하필 제가 적임자가 될 수 있어요. 다른 부서에도 있고. 우리 부서에도 여러분들이 계시는데.”
“하지만 대의원자격이 입사한 지 일 년 이상인데 다른 사람은 몇 개월 안 된 상태라 자격요건이 되지 않고 나이 많은 아줌마를 시키자니 저보다 연령대가 높아 서로 생각하는 것들이 차이가 좀 있어요. 여러 가지 걸리는 것들이 많습니다. 정중하게 부탁합니다. 여자 대의원을 맡아주세요.”
좋게 말을 해도 겨우 할까 말까인데 그 중간에 내가 애숙을 덜 추겼다. 안 한다면 강제로 시킬 수밖에 없지. 나는 거침이 없었다. 내가 옆에서 그렇게밖에 애숙한테 말할 수 없었던 것은 그녀 본인 의사에 기인(基因)하여 노조 사무실에 올라온 것임을 극구 강조하고 어필하기 위함이었다. 내가 상열 씨한테 말한 것은 아니야. 네가 스스로 온 것 맞지? 상황이 이렇게 되었는데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나는 계속 신경이 쓰였다.
상열 씨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여 사원 중에 야간 일을 하다 곤란을 겪어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해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어요. 남자가 그런 일을 대 놓고 나서서 말할 수는 없잖아요.”
“단지 그 이유라서 제가 할 이유는 없잖아요. 자판기야 여자 탈의실에 얼마든지 설치할 수도 있고요.”
“굳이 그런 것만을 위해서 대의원직을 맡아 달라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든 거죠. 대의원들이 여자가 아니니 조합원들의 의견수렴이 남성 편향적으로 갈 수도 있으니 여성의 목소리도 드높여야 합니다. 아시잖아요. 여자 급여가 남자와는 현격히 차이가 크게 난다는 것 말이에요. 여자의원이 그런 부분을 말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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