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상대원 블루스. -3

예전 알았던 여자의 공장방문, 아직도 일이 서툰 승동

by 이규만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승동 씨 집 전화번호는 예전에 알고 있었어요. 집에다 전화하니까 어머님이 받으시더군요. 정감이 느껴졌어요. 예전같이….”

종임은 말끝을 흐리면서도 묘하게 예전이라는 말에 여운을 실었다. 회상에 잠긴 듯 복잡해 보였다.

“조금은 까다롭게 구셨을 텐데요. 그렇게 호락호락하실 분이 아니라서. 꼬치꼬치 캐 물은 것은 없었어요?”

“전에 전화통화 해서 잘 아시잖아요. 생각 안 나세요? 제가 말하는 거가 너무 능수능란해서 전화 교환원 하면 딱 맞겠다고 그러신 거.”

“아하. 맞아요! 맞아! 그때가 생각이 나요.”

스쳐 간 지난날의 기억들이 새롭게 살아났다. 군 시절 훈련 때 부대 밖으로 나와 전화를 걸어 미경이를 찾으면 상냥하게 받아 주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미경 씨요? 지금 은행에 볼일 때문에 외근 나갔거든요. 얼굴 비치면 승동 씨한테 전화 왔었다고 꼭 전해 드릴게요.

“실은…, 그것보다도 제가 이름을 대니까 어머님께서 오히려 반가워하시던데요?”

“네?”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전에 술 마시고 제가 승동 씨 집까지 바래다 드린 적 있잖아요. 저에 대한 기억이 좋으셨던지 자꾸 저보고 놀러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아…,”

종임과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을 회상했다. 택시에 나를 태워서 같이 아파트 집 앞까지 온 일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는 통 기억이 없어서 무감각하게 종임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그런데 종임이 자꾸 얼굴을 붉혔다.

“그때 정말 기억 안 나세요?”

“글쎄요.”

“또, 글쎄요.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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