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페르시아의 제국 -7

대한민국을 흔들어 놓는 상위 1%가 강남의 룸살롱을 거쳐간다.

by 이규만

“약간은 비슷하기는 한데 우리 가게는 아니야.”

“그래도 취재하겠다면서 우리 가게도 찍으러 오면 어떻게 해?”

“다 모자이크 처리됐잖아. 그리고 다 한통속이야. 돈으로 입막음한.”

“그럼. 뭐야? 외려 저런 걸 돈 받고 찍어 준다고?”

“그렇다니까. 얼마 줄 거냐고 물어본다니까. 모자이크 처리해도 가게 선전해 준다고 먼저 홍보비용을 내라 한다니까. 우리가 한방 터뜨리면 손님이 떼거리로 몰려온다. 그러니 잘 보여라. 그런 식이지.”

“그래도 그렇지. 저렇게 검찰까지 들먹이면서 보도하는데 다 한 통속이라니. 믿기지 않아.”

“넌 어쩌면 그렇게 순수하니? 아직 때가 덜 묻어서 그런가.”

마치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신입사원을 훈계하는 듯한 말투였다.

“넌 아직 멀었어. 더 힘들게 아파해야 한다고. 네가 백화에서 응대한 남자들은 고객명부에 포함되어 있지도 않은 돈줄이 얼마 안 되는 몇몇에 불과해. vip 고객한테는 서툴러서 너를 그 방에 들여보내지도 않았어.”

“VIP 고객?”

“사회에서 한 가닥씩 들 하는 저명한 인사들이지. 법조계에 종사하는 판사, 검사, 변호사부터 시작해서 대기업 이사나 사장, 상무. 정관계의 장관급 인사, 국회의원. 또 종합병원 원장, 의사. 그리고 영화감독, 피디. 또 일류대학 총장, 대학교수까지. 소위 이 사회를 쥐고 흔드는 상위 1%가 바로 그들이야. 그러니 아무리 검찰이 수사한다고 한들 적정선에서 자르라고 하지. 자기네들이 여기 드나든 것이 세상에 드러나면 얼마나 창피하고 우습겠니. 절대 열리지 않는 판도라의 상자이지. 돈으로 처바르는 세상…. 돈이 권력이지. 돈 앞에서는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해.”

언니 표정은 약간 상기되었고 탐탁지 않은 얼굴색이었다. 콘돔 끼우는 법을 가르칠 때와는 사뭇 달랐다.

“좀 웃기는 이야기하나 해줄까?”

“웃기는 이야기?”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이규만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쓰고 또 쓰고 계속 쓰는 중입니다.

64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5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1화5. 페르시아의 제국.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