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규만 Jul 24. 2023

보해의 구라

 생각해봤는데 소설을 쓰더라도 갇혀있던 것이 아니었나. 나의 시선이나 생각들이 많이 한 테두리 안에 갇혀 그것을 만드는 데 급급하지 않았나. 돌이키게 된다. 소설은 쓰지만, 분명히 실화가 가미되어야 하고 경험한 것을 위주로 써야겠다. -대성한 작가이며 널리 알려지고 많은 작품을 집필한 경험이 있다면야 당연히 그래도 그것도 나쁘지 않다. 작품세계를 고찰하고 유지하는 데 더할 나위 없는 품격을 나타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직 여러 가지를 써야 하고 시도를 못 해보았더라면 갇혀있는 것이다.


보해의 구라는 눈을 트여주게 하는 계기였다. 런던 시계탑 이야기는 정말 그럴싸해서 보해님이 밝히지 않았더라면 그게 사실인지도 확인해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 그랬구나. 런던에서 그러한 일이 있었네. 해버릴 이야기였다. 확인해 방법조차 있지도 않았고 그건 구라야. 반박할 사람도 있지 않았다. 단지 이야기를 풀어나감에 있어 사실처럼 뿌려 놓는 에피소드와 톰 크루즈가 등장하는 미션 임파서블 영화 스토리와는 대등하게 구분된다. 고속전철 위에서 자석 붙이기를 들고 스파이더맨처럼 엉금엉금 기어가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톰 크루즈의 액션은 정말 볼만했지만, 저 부분은 정말 심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차라리 스파이더맨이라고 미리부터 정한 이야기의 규칙이라면 거미 인간이니까 벽을 타고 기어오르는 것은 이해가 된다. 영화의 상상력이니까 ‘뭔들 안 되겠어.’와 정말 사실을 왜곡하는 것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할리우드 영화는 제작 초기부터 ‘실화를 영화화했다.’라는 것을 홍보 전략을 내세우는 경우가 있다. 사실을 극화한 점이 다른 영화와는 엄연하게 구분됨을 강조한다. 너무 왜곡하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데 신물이 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역사는 뻥이며 얼마든지 날조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시각 차이로 인해 미화되고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실인 거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것은 탁월한 이야기의 제조자들이 시대에 걸맞게 잘 등장해서 그럴 수도 있다.


보해의 구라 -배우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