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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식량

by 남상봉

전쟁이 길어지자 모두 죽고 먹을 것도 다 떨어졌다.

벌레까지 잡아먹던 황 씨는 이제 그것마저 보이지 않자 누워 죽음을 기다렸다.


물마저도 오염돼 마실 수 없게 된 상황에 황 씨는 있는 힘을 다해 옷의 습기를 빨았다.


"오늘 밤을 못 넘기겠구나..."


황 씨는 절망했고 조금씩 그쳐가는 숨을 내뱉었다.


어둠이 오고 깊은 밤중에 황 씨는 숨을 거두어 가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구원군에 의해 구출된 황 씨는 눈물을 흘리며 혼잣말을 했다.


"여보, 미안해..."


황 씨가 뜨고 남은 자리엔 아내 미숙의 시체가 일부 뜯긴 채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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