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버틴다는 것

by 오 지영


무슨 이야기를 처음으로 쓸까 고민했습니다. 저를 처음 소개하는 글이니, 제일 저를 잘 나타내는 소재를 첫 번째로 써보자 해서 써 내려간 글입니다. 저의 오랜 친구 이야기를요.


희귀 난치병을 진단받고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저도 한 번도 정리를 해보거나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픈 상처를 굳이 들여다보면 더 아프게 느껴지잖아요. 하지만 이제는 아픈 상처라고 하기엔 꽤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글을 쓸 수 있었어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저에게 삶은 버팀의 연속입니다. 혹시 ‘버티다’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즐겁게 사는 것과는 조금 다른 단어니까요. 누군가는 슬프게 들린다고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이 버틴다는 단어를 꽤 좋아합니다. 삶을 버티다 보면 얻는 게 있거든요. 버티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리고 좋아합니다. 버티다는 결코 약한 단어가 아닌 강하디 강한 단어라는 걸 알아주셨음 합니다.



오늘도 버티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리고 좋아합니다.










이전 09화9. 잠이 오지 않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