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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 로지 Jun 04. 2022

조회수 10000이 주는 기쁨

브런치에 첫 글을 올린 것은 5월 17일. 보름이 지났다. 처음으로 쓴 글은 내가 제일 솔직하게 쓸 수 있는 이야기인 <희귀 난치병 환자로 산다는 것>이었고, 그 후에는 <기어코 달팽이>, <초록색 무지개> 같은 습작 중인 단편 소설들을 올렸다. 브런치에서 소설은 에세이에 비해 잘 읽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이상 어쩔 수 없었다.


첫 문장을 쓰기까지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어떻게 글을 마무리해야 하는지 어려웠다. 그래서 이 글에서 말하자고 하는 게 뭔데. 내가 써 놓고도 다시 읽어보면 중심 문장을 찾기 힘들었다. 회사를 다니며 많은 보고서를 썼는데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잘 쓴 글은 문단의 키워드만 뽑아서 연결을 해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런 글을 쓰고 싶은데. 그래서 완성이 되지 않으면 아예 글 자체가 될 수 없는 소설을 써보려고 한 것이다. 쉬는 동안 내가 내게 쥐어준 숙제랄까.



소설 내용이   풀리는 날이면 브런치를 켜놓고 <소설을 위한 고군분투기>  퇴사 후기 같은 류의 가벼운 글들을 썼다.  생각을 주절주절  공간에 잘도 채웠다.  노력을 누군가가 가상하게 여겨주었는지,  하나가 다음 메인에 올랐다. 조회수가 만 가까이 되었다. 내가 글을 쓰고 있는 방법이 과연 맞는 걸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고는 했는데, 그런 내게 주는 보상 같은 조회수였다. 반짝하고  것을 알지만 기분이  좋았다.



무척 일기 같은 글로 오늘은 마무리를 해본다. 친구에게 보여줬더니 마치 코로나 확진자 수 같은 그래프라고 했다. (웃음)


매일 쓸 것이다. 그게 뭐가 되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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