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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May 19. 2024

고흥을 걷다-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과 작은 음악회

2024. 5.18. 숲속 작은 음악회 와 고흥에서 제일 걷기 좋은 곳

제가 고흥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은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입니다.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림에 걷기 좋게 조성된 길, 그리고 숲 속 쉼터, 풍욕장, 맨발 숲길 등 여러 가지 시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남편과 같이 왔습니다. 남편은 편백림으로 유명한 장성 축령산보다 이곳이 더 좋다고 합니다.


오늘은 숲 속의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고 하여 겸사겸사 왔습니다. 입구부터 호수가 있어 마음을 촉촉하게 젖어듭니다.


치유의 숲 입구에서부터 음악소리가 들려 산속음악회 무대 앞으로 갔어요. 팬플룻 하시는 동호회 분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었는데 언제 들어도 팬플룻 소리는 참 좋아요. 마음과 마음이 부른 먼 곳에 있나요?를 합주하시는데 우리 젊었을 적 좋아하던 노래라 귀를 쫑긋 세우고 다가갔어요.

그런데 음악도 귀에 익고 합주단들도 낯이 익습니다. 지난번 순천가야정원에서 공연했던 분들이군요.


어쩐지 편안해 보이는 이 의자, 바닷가에 있으면 비치의자고  숲 속에 있으니 산림욕의자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 앉고 싶은데 누군가가 미리 자리를 잡아 두었네요. 좋은 자리에 물건을 얹어두고 있는 행태는 공연장 어디서나 있습니다.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공연장 맨 앞자리를 잡았습니다. 1시간가량 시간을 기다려 공연이 시작되었고 첫 순서는 숟가락난타입니다. 거북이의 노래 빙고에 맞추어 숟가락난타를 공연했는데 나도 그 동작을 따라 해보았습니다. 4박자의 장단에  맞추어 리듬을 치니  따라 할 수 있는 리듬이어서 좋았습니다. 듣고 보는 것보다는 따라 하니 기분이 한층 업그레이드됩니다.


두 번째 순서 가수 신나라의 무대입니다. 트로트가수일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  딜라일라, 질풍노도를  감성적이게, 또는 신나게 흥겹게 부릅니다.  한마디로 다이내믹합니다. 남편은 기립박수까지 치고 사회자로부터 태도가 좋다고 칭찬을 받았습니다.


다음은 국악팀, 퓨전음악을 하는 젊은 팀, 가야금, 해금, 장구와 창을 4명으로 구성된 젊은 여성 그룹이다. 국악풍으로 부르지만 맑고 감성이 풍부한 그 목소리는 가슴속으로 훅 들어와 나의 마음을 녹여내고 있다. 머지막 곡인 나의 어머니는 가사와 더불어 어머니라는 단어 때문에 더욱 울림이 있습니다. 천상의 목소리입니다.


고흥의 딸이라는 신예 오은혜가수, 발랄함이 좋다. 고흥의 딸답게 고흥으로 오세요.라는 곳을 부른다.


숲 속을 산책하시던 분들이 음악소리를 듣고 한분 두 분 자리에 앉으신다. 박수소리, 환호성 아낌없이 보내주신다.


팬플룻 공연, 실버공연단인데 공연복도 맞추시고 합주소리도 화음이 척척 맞는다. 시니어들의 멋진 모습이다.


마지막 가수 별이

평범한 차림으로 평범한 포스로 무대에 올라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가창력이 좋다. 남편은 녹화까지 한다. 별이 최고다라는 찬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무명가수라 할지라도 가창력은 대단하다.

산속음악회는 아름다운 편백 숲에서 아름다운 소리로 감동을 잔뜩 준 채 막을 내렸다


이젠 팔영산 치유의 노르딕워킹과 더불어 부대시설을 체험할 순서입니다. 숲으로 go~ go~~


아까 못 누렸던 호사를 누려봅니다. 피톤치드향을 맡으며 누워봅니다. 새소리도 들리고 바람소리도 들립니다.


누워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what a  beautiful day!

오늘도 나는 행복합니다. 숲이 주는 행복에 취합니다.

숲 속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들도 많이 있습니다.


가족들끼리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아이도 부모도 할아버지도 얼굴에 미소가 가득합니다.


우리는 숲 속으로 걸어갑니다. 깊고 넓은 팔영산의 품속으로 갑니다.


이제 약간의 오르막 길을 올라야겠군요.


사진보다는 가파른 길입니다.


땀은 쉴 새 없이 흐르지만 그래도 숲은 아름답지요.


숲 속 전망대입니다.


팔영산의 봉우리가 전망되고 고요한 곳입니다. 조용히 쉬어갈 수 있는 곳이네요.


다음은 풍욕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바람도 잘 불고 시원한 나무그늘 밑의 풍욕장, 두 팀 4명이 먼저 산림욕 의자에 누워서 명상에 잠겨 있군요. 우리도 지나쳐 갈려다 잠시 쉬었다 갑니다.  신선이 된듯합니다/


숲 아래쪽부터 치유쉼터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팔영산 치유의 숲 정말 좋아요.


몬짓재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입니다. 호수에서 바다까지 보이는군요.


이제 하산길, 스틱을 잡고 노르딕워킹을 하는 남편의 발걸음도 경쾌합니다.


코코매트 아니면 데크, 그리고 흙길  걷기 좋지 않은 길은 하나도 없습니다.



신발장과 발 씻는 곳입니다. 여기서 편안하게 신발과 배낭을 벗어 놓고  가볍게 다녀오라는군요.

맨발숲길 다녀와서 발 씻겼습니다.


와! 황톳길, 맨발숲길입니다. 발의 감촉이 참 좋아요. 좀 딱딱하기는 합니다. 발밑에 작은 돌이 지압을 해주어서 발이 시원해요.


또 하나의 쉼터를 지납니다.


여기서 돌아갑니다.  300m 거리입니다.



앉아서 편안하게 시원하게 발도 씻고


성능 좋은 에어건으로 먼지도 털어냅니다.


건물은 팔영산편백치유의 숲 수 테라피 센터인데 지난여름 친구들과  체험한 적이 있습니다. 족욕,  반신욕, 온열 마시지를 하고 난 후 삼색탕이 있는 사우나로 갔습니다. 친구 중 한 명은 온열 마시지만 받았어요.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가능했지요.

사우나에 들어가니 통유리로 된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압도당한 느낌이었어요.

편백림 노천탕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었고요. 물속에 앉아 있는 편안함과 숲 속에 앉아 있는 듯한 상쾌함을 동시에 느끼며 힐링하였어요.

비용은 10000원이고요. 나머지 가격은 사진을 참고하세요. 2시간 동안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편백치유의 숲을 걷고 이곳에서 땀을 씻어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편백치유의 숲은 입장료가 없고요. 수치료센 터만 입장료 있습니다. 다음에는 팔영산등산을 하면서 하산코스로 잡거나 능가사 쪽에서 걸어와야겠습니다.

걷기 좋은 길 팔영산 치유의 숲에서 노르딕 워킹 정말 좋습니다.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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