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도 시켜 주고 간식도 주세요.
군에서 보직이 정훈장교여서 병영 안에서 카메라의 소지와 사용이 비교적 자유로웠다.
휴가 때면 카메라를 챙겨 들고 부대가 있던 파주와 연천 인근을 거닐면서 촌마을의 강아지들을 사진에 담았더랬다.
그때가 2000년대 초반, 당시 촌마을의 강아지들은 대부분 목줄에 매인 채로 종일 지냈다.
산책은 없었고 먹이도 사람 먹는 걸 먹었으며 간식 같은 건 언감생심이었다.
이젠 아침에 산책을 나가 보면 반려견 산책을 시켜 주는 사람들과 흔하게 마주친다.
길에서 만나는 산책견들은 주인의 사랑을 담뿍 받아 표정도 밝고 털빛도 윤이 난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지저분한 마당에서 노상 묶여 지내야 했던 오래전 촌마을의 강아지들이 생각난다.
애초부터 집 지킬 생각이 없는 순한 눈빛으로, 낯선 나를 언제나 격하게 반겨 주면서 제발 머리와 뱃구레를 쓰다듬어 주고 가라고 갈급한 표정과 프로펠러처럼 빙빙 도는 꼬리로 말을 건네던 강아지들.
※ 강아지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다음 사진집을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