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재 열일곱 번째 이야기

50 즈음엔

by 진솔

아~ 이여사 50 즈음엔 뭐 하고 살 거 같아?

40 먹었을 때 내게 물었었지


내가 어떻게 40 이 될까?

30대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다 생각했는지 40이 아직 먼 이야기라 생각했지


내가 과연 30살이 되기는 하는 걸까?

젊다는 희망이 있던

20살 놀던 때 얘기지


아득하고 까마득했던 나이들이 어느새

훅훅 지나고 50이 넘었다.


눈앞에 펼쳐지는 매일매일 낯선 한가로움이

자꾸 내게 묻고 따진다.


자꾸 넌 누구냐?

여태 뭘 하고 살았기에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냐며 물음표를 던진다.


딸랑 애 하나 키워놓고 정신없이 달리고 달렸다.

그거 외엔 딱히 뭘 했다 말할 수도 없다.


그러고 50 이 넘으니 시름시름 아팠다.


내가 들어본 노래 중에 가장 슬픈 가삿말이 있다.

나는 내가 될 수 없음에도 별은 영원히 빛나고란

노래 가사

제목은 더 슬프다.

"어른"

어른이 된 것이다.

늦트인 자아가 슬프기만 했다.

내가 될 수 없다란 건

살아 있지 않다는 거다.

이사실조차 모르고 살던 50 즈음에


조금은 하고 싶고

조금은 재밌는 놀이를 찾았다.


브런치를 만나며

나에 대해

내 생각에 대해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을

써가며 생각하며

조금씩 나를 내 마음을

내가 내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이해 못 할 늦 트인 자아라~

애들도 여럿을 키우다 보면 다 다르다.

형제간 중에도 마음씀씀이도 다 달라

어떤 놈은 저만 알고 자기 욕심만

채우는 놈이 있는가 하면

어떤 놈은 한 없이 양보만 하는 놈이 있다.

어떤 놈은 뭐든 지 욕심만큼 금방금방 배우고

터득하는 놈이 있는가 하면

뭘 해도 늦은 놈이 있다.


늦는다고 꾸중만 하며 모자람으로 치부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분명 모자라진 않지만 늦는 건 뿐이라며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가 있을터


가끔은 엉뚱하고 치인 나를 내 버려둔

내 부모님이 감사하다.


늦게나마 내 재량 것

나를 찾아가는 길을 알았으니 말이다.


잘하고 못하고는 각자의 능력이고 재량이다.

나는 내가 되는 일에 집중하면 된다.


물론

잘하면 좋고 신나는 일이다.

재밌으면 더 하면 되고

더 하다 보면 잘하는 날도 오고

잘하다 보면 운수 좋은 날

귀인을 만나기도 할 것이다.


일등을 해본 적도 바란 적도 없던 삶이다.

물론 그랬으니 일등의 묘미를 알 턱은 없다.


50 즈음에

찾은 나의 재미가 이리 소소한 즐거움이라는 걸

참 늦게 알아 아쉽고 다행스러울 뿐이다.


50 즈음에

나른 찾아가는 소소재의 삶이 써억 괜찮다.

하늘과 가까운 이 산동네에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다.

유난히 밝은 별이 반짝인다.

아~ 저 별이 나의 별이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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