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재 서른일곱 번째 이야기.

소원 한 가지

by 진솔

오늘은 사성암자를 이른 아침 둘러본다.

오직 암자만을 위해 닦고 닦은 길은

위엄 장험하다.

높고 가파른 길을 오를 때부터 숙연해진다.

아~

간절한

소원하나를

소망하기 위한


높은 암벽 위에

올려둔 듯 사성암은

고개를 뒤로 제쳐야만

높이를 측정할 수준이다.


조용한 산사에 들어서니

소망 담은 촛불들이 속삭인다.

엄마의 간절함을 속삭인다.

부모님의 건강을 속삭인다.

자식들의 무탈을 속삭이다.

가정의 안녕을 속삭인다.


긴 촛불

작은 촛불

서로 꺼지지 않게

지켜 선다.


한 가지의 소원이라

50년 동안 나의 소망은

단 한 가지

"무탈"

사는데 아무 탈없이 지나흐르기를 바랬다.

그래야

모두의 안녕이 따라오는 법일 테니 말이다.


계단을 오르며

뵙는

모든

부처님께

두 손을 모아

기도해 본다.


단 하나

무탈하게

모든 게

구름 흐르듯

지나가길

들어주소서


모두의 소망들이 반짝이는

이른 아침은

아름답다

그 마음

두 손을 모은

간절함들을

뒤로하며

산사를 내려온다.


여보?

소원 빌었어?

빌었지~

무슨 소원?

모두를 위한 소원을 빌었지

로또 1등!!!

안 보고

안 듣고

말 안 하신단다

부처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