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며칠에 휴가가 제게 남았습니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색을 하는 새벽
달큰 쌉싸름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달캉거리지 않게
조용히
찻잔을 꺼내고
물을 끓입니다.
아침을 기다리는
새벽 끝
오늘처럼 가을이 서성이는 아침에는
커피보다는
맑은 차 한잔이 좋을 듯해서입니다.
이런 날은 묵은 녹차를 꺼내어
차 한잔을 우려냅니다.
노랗고 말 간 작은 찻잔 속에
생각들이 피어납니다.
작은 찻잔에 잠시 스치는
이야기를 꺼내 씁니다.
먹고 마시는 차 한잔에는
사람이야기가 있습니다.
조용히 물을 끓이고
주전자에 부어지고
색이 배어 나오는 과정 속에
사람을 알아가듯
사람이야기가 피어납니다.
같은 찻잎에
여러 이름을 담고 있는 녹차는
저마다 자기의 향과 색을 띠웁니다.
마치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마음에 품은
색을 삶이라는 과정을 통해
그대로 우려내고 있는 듯합니다.
발효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녹차가 되고
반쯤 발효를 거치면 우롱차가 되고
완전 발효 시키면 홍차가 되는
같은 찻잎
다른 이름
녹차는 찻잎을 따서 바로 솥에 쪄
녹색을 유지하는 반면
홍차는 찻잎이 시든 후 천천히 발효시켜
붉은색을 띤다고 합니다.
저렇듯
같은 찻잎
다른 이름
다른 색
다른 맛으로
자기를 표현합니다.
몸에 좋고 건강에 좋다는 공통점도 있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다름"으로
효능이 되기도
부작용이 되기도 하는
주의사항을 잘 살펴서 대하기도 해야 합니다.
다도를 직접 배워본 적은 없으나
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하는 일처럼
생각보다 깊고 범위가 넓다고 합니다.
차를 우리 기전 주전자를 데워놓고
다른 주전자에 물을 끓여
한잔 분량의 물을 부어
찻잎을 우리다가
끓인 물을 한 소큼 식힌 후
천천히 물을 부으며 우려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뜨겁게 부어 미지근하게 마셔야 하는
과정은 마치 사람의 습성과 관계를 이해하듯
마셔야 되는 차의 온도와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가을이 서성이는 이른 아침
녹차 한잔을 앞에 두고 글을 써봅니다.
사람을 알아야 사랑도 합니다.
온도를 맞추어야 사랑이 보입니다.
처음의 뜨거운 온도보다
미지근한 온도를 유지 하는 일이
차의 맛을 살리는 비법입니다.
멀리도 말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뜨겁게 부었던 사랑의
온도가 식지 않았는지
식은 찻잔에 다시한번
따뜻한 물을 부어보길
바랍니다.
가을이 서성이는 오늘 아침
차 한잔 어때?
물어봐 주시지요
좋지^^하며
미소가 번질겁니다.
그럼 좋은 하루가 되겠지요
미소라는 선물을 받는
이른 가을 아침이 되실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