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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 Sep 08. 2023

손을 그리면서

손이 하는 일을 생각해 본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시도 손은 쉰 적이 없다.

일어날 때도 내 몸을 일으켜 세우는 일 또한

손이 거들어야 가능한 일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누울 때도 손을 빌어  내 몸을 눕혀야 할 것이다.

누군가와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도

손을 맞잡았고

사랑이 시작되어

그의 허리를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아이를 낳았을 때도

손이 먼저 가서 품에 안았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똥오줌을 내 손이 받아내어 길러냈다.

사랑한다며 손으로 아이를 어루만지고

훈육이랍시고 손으로 등짝을 후려치기도 했었다.

그 손으로 먹고살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힘겹고 버겁고 밉고 상심이 찾아올 때는

밉다고 쓰기도 했던 손.

우리 모두의 손이 했던 일이다.

아침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고해성사 같다.

어제 있었던 일들에 대한 후회

잠시 누군가를 미워했던 마음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려는 노력

오늘을 살아가는 열심등

오늘 하루를 좋은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한

마음을 쓰는 일 까지도

손이 거들고 있는 것이다.

아끼고 싶어도 아낄 수가 없고

잠시 내버려 두고 싶어도

죽어서야 가능한 일일테니

미움보다 사랑을

이기심보다 배려를

육보다 칭찬을

욕심보다 감사를  하는 아름다운

일에 쓰여주는 것이  

한시도 쉼이 없을듯한

손에 대한 예의고 감사가  아닐까  하며

써본 글입니다.


오늘 하루도 아름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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