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녀석과의 아찔 한 동거

by 진솔

푸르름이 한창이다.


풀숲 토끼풀 시계꽃은 또 얼마나 이쁘게 피었던지~


예전 꽃반지 꽃팔찌 꽃목걸이 만들어 걸쳐 대고 노닐 던 어린 시절...길가에 늘어지는 옛추억을 밟으며 널본다.


나는 네게 그 꽃목걸이 대신 목줄을 메어 걸었구나~


실컷 뛰어보라며 데리고 나온 그길에 목을 메어두는 아이런함이 참 씁쓸하다.


그 목줄 건너편 널 놓칠까 꽉 붙듯 내 손아귀는 뭘까?


자유를 외치며 구속을 잡고있는 생명줄...


그러나 걸어야 한다.

다들 그리 사는게 사는건가보다 하며 걸고들 나온다.


개는 개라서 걸고 사람은 먹고 살기 위해 걸어야 한다.


목에 걸린 각자의 삶의 무게만큼 지탱 하기위해 이른 아침 각자의 숲으로 향하는것이다.


바쁜 출근길 목숨줄을 메고 그들은 "빌딩숲"으로 우리는 "나무숲"으로 향하고 있다.


씁쓸함은 등뒤로 흘려보낸다.


그리 사는 것을 인정하는 법을 깨닫 던 곳이다.


머리속은 온통 녀석을 내려 놓을 적당한 장소를 물색중이다.


풀섶과 흙바닥은 녀석이 아직 어린탓에 위험하다고 했으니 다리 밑 광활한 트렉으로 향할것이다.


집에서 황소 널 뛰듯 한 그 실력 좀 보자~요노무 시끼야


거실을 연습삼아 널뛰었으니 얼마나 잘 뛸까?


조심 스레 트렉위에 내려놓아본다.


두려움 가득한 눈만 말똥거리지 전혀 움직임이 없다.

한걸음도 움직이지 않는 녀석의 발과 쉴세없이 움직이는 눈과 코.


아마 세상의 크기에 놀란듯하다.


오히려 당황은 내쪽이다.


두려움을 없애는 놀이를 해야 한다.


트렉위에 사료들을 던져 놓고 찾아먹는 재미를 제공 한다.


역시 식성 좋은 녀석에게는 간식만 한게 없다.


몇차례에 훈련 끝에 제법 잘 따라온다.


두려움을 잊게 하는 간식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기까지 하다.


아니 살기위함은 두려움 쯤은 날려버려야 하는 일이다


조금더 멀리 조금더 멀리 ~^^


드디어 황소 널뛰기 쇼가 펼쳐진다.


물론 덕분에 앞에서 나도 뛰어야만 펼쳐지는 "쇼"다.

그 누가 다리 짧은 우리를 얕본단 말인가 이리 빠른 짧은 다리를...


콩아~

네가 본 오늘의 세상은 네 발톱만큼이란다~

세상이 얼마나 넓고 멋진게 많은지 우리 천천히 둘러보자


녀석이 잘 따라 뛰는 통에 절로 신이나서

내가 더 널을 뛰고 말았다.


녀석 정말 잘 뛴다

팔랑 팔랑 그 녀석의 나비귀가 자유로이 춤을 춘다.


에너자이저 콩이~


그래 우리 걷고 뛰고 날아서 세상을 보자

언젠가는 우리 함께 스페인 어느 마을을 달리고 있을거야~


그렇게 너른 세상 멀리까지 널 데려갈거란다.

부지런히 뛰어라~


저 녀석 알고 뛰는거야 혹시 버려질까 뛰는거야?

아님 저 줄 놓치면 집에 먼저 가서 기다리려고 뛰고있는거야?


콩아 ~혹시 이 줄 놓치거든 집앞 현관앞에서 딱 " 기다려라

콩이는

그날 연병장 같은 트렉을 3바퀴 돌고는 깨워도 꿈쩍도 않하고 쓰러져 잤답니다.

콩아~

(흔들 흔들)

살아 있는거 맞지?

모르쇠

"개 피곤 "


20230518.


To be contin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