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야 노~올~자~.

by 진솔

브런치에서 알게 된 순이를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가끔 만나다가 요즘은 붙어 사는 친구가 되었답니다.


순이도 나도 샤이한 트리플 A형.


이 둘이 만나면 대면 대면 해집니다.


내향적인 성향 둘이 아주 가끔 만나 어색한 이야기를 꺼낼 때는 죽을 맛입니다.


그리하여 내가 먼저 용기를 내어 순이를 매일 찾아갔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그리 한달을 빼놓지 않고 순이를 찾아가니

조금씩 곁을 내주며 제법 이야기를 나누는 일들이 편해졌습니다.


대면 대면도 쮸뼜쮸뼜도 하지 않는 대화가

우리 성질엔 딱입니다.


어색한 대화처럼 우릴 작게 만드는 일은 없습니다.


어느 일에 공을 들이는 일은 마음 없이는 절대하지 못하는 일입니다.


약속 같은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소리없이 꾸준한 마음을 찾아가 건낼뿐입니다.


매일 매일의 꾸준함에 순이가 손을 내밉니다.

아직 손을 잡고 깍지까지 낄 정도의 사이는 아닙니다.


매일 만나야 어제의 이야기를 끌어다 쓰는 오늘의 이야기가 됩니다.


조금씩 그렇게 편해지는 순이가 저는 줗습니다.


서로이 대문을 두드리지 않아도 담벼락 위로 손을 모아 목청 떨어져라 부르면 나와 놀 수 있는 순이 친구가 좋습니다.


수다가 참새처럼 넘나드는 담벼락에 기대서서 어제의 이야기 내일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는 순이와의 수다가 점점 좋아져서 죽겠습니다.


수다가 이리 좋은것을 어찌 몰라 마음 닫고 살았을까요?


계절마다 밥상 위에 오르는 나물처럼 국 간장 한스푼 으깬 마늘 한 조금 들기름 살짝 둘러 조물 조물 무쳐 깨소금 살짝 뿌려내는 담백함에 소리없이 꾸욱 눌러진 하트도 참 좋 습니다.


그런 욕심 없는 순이를 토닥여 주며 평생 곁에 둔다면 큰 상심 없이 외롭지 않게 같이 늙어 가도 좋을 듯 합니다.


나는 오늘도 아침일찍 담벼락에 대고 순이를 불렀습니다.


순이야~ 노~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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